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경기 도중 부상 악재를 딛고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2-1(21-18, 17-21, 21-8)로 꺾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1세트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천위페이의 공격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의료 처치를 받고 1세트를 따냈고, 2세트를 내줬지만 투혼을 발휘해 3세트를 21-8로 끝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천위페이에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회전 탈락, 2020 도쿄 올림픽 8강 탈락 등 지난해까지는 1승 7패로 크게 뒤졌지만, 올해 9차례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7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인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결승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를 2-0로 이긴 바 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은 딴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에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 남자 복식과 여자복식에서 은메달, 남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떠오른 안세영은 내년(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끊인 금맥을 되찾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이효정이 금메달을 딴 이후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