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10시18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고, 현장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 PD는 이틀 전 고시텔에 투숙했고, 관리인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고시텔 문은 잠긴 상태로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던 것으ㄹ 알려졌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김종학 PD는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출금 금지를 당한 상태였다.
김종학 PD는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MBC에 입사해 드라마 ‘수사반장’(1981년)으로 입봉(데뷔)했고, ‘광대가’, ‘다산 정약용’, ‘고산자 김정호’, ‘조선 총독부’, ‘동토의 왕국’(1984년), ‘화천문’, ‘남한산성’,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우리 읍내’ 등을 연출했고 ‘인간극장’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여명의 눈동자’(1991년)로 드라마 PD의 대명사로 발돋음했고, ‘모래시계’(1995년)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현대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드라마에 담은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며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후 ‘백야 3.98’, ‘고스트’, ‘대망’,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하며 TV드라마계 ‘미다스의 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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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한국방송대상 연출상’·‘한국방송대상 작품상’·‘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92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백상예술대상 연출상’, 1995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연출상’, 200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PD연합회 대상 작품상’, 2007년 MBC ‘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김종학 PD는 ‘여명의 눈동자’(1991년)를 끝으로 MBC를 떠나 프리랜서 PD로 활약하며 1998년 2월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해 2009년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아름다운 날들’, ‘풀하우스’, ‘해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으로 제작자로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작비 100억원을 들여 5년만에 연출한 SBS TV드라마 ‘신의’가 낮은 시청률로 실패하면서 배우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미지급 관련 소송에 휘말리면서 배임 및 횡령, 시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출국 금지된 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