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3부리그인 K3리그의 ‘부천FC 1995’(이하 부천FC)가 잉글랜드의 7부 클럽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United of Manchester, 이하 UM)와 오는 7월18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풋볼 드림매치 2009’라는 이름으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현재 잉글랜드 7부 리그(Northern Premier League Premier Division)에 있는 UM는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시민들이 창단한 구단으로, 부천FC1995와 축구에 대한 애정과 히스토리가 각별해서 이번 친선경기 초청팀으로 결정됐다.

부천FC 1995는 부천SK가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전격 이전하면서 연고지 팀이 사라지자 팬들이 뜻을 모아 지난해 창단된 신생 구단으로, 첫 출전한 2008 K3리그에서 16개 구단 중 14위를 기록한 최하위 팀이지만, K3리그 관중 동원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천FC와 잉글랜드 7부리그 UM와의 친선경기는 부천FC 서포터즈인 헤르메스가 지난 5월 SK텔레콤의 소망실현 이벤트에 참여해 소망 실현 대상팀으로 부천FC와 창단 과정이 비슷한 UM을 선정해 SK텔레콤 후원으로 친선경기를 갖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의 소망실현 이벤트는 T가 진행한 ‘비비디바비디부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객의 이루고 싶은 꿈, 소망에 대한 사연을 응모받아 실제 그 꿈이나 소망을 실현시켜 주는 프로젝트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서포터즈들의 사랑으로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며 축구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 부천FC의 남다른 축구 열정과 든든한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특별한 사연에 감동한 SK텔레콤은 T의 첫 번째 소망실현 이벤트로 부천FC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FC와 뜻깊은 친선경기를 갖는 UM은 7부리그에서 22개팀 가운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UM은 지난 2005년 창단해 10부리그 1위, 9부리그 1위, 8부리그 2위로 매년 승격하고 있는 팀이다.

UM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 재벌에 인수되면서 이에 반대한 시민들이 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팀이다.

부천FC 역시 지난 2006년 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부천시민들의 노력 끝에 창단돼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K3리그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친선경기에는 가수 에픽하이와 노브레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입장권은 홈페이지(www.bfc1995.com)에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부천FC 1995

2007년 12월1일 K3리그 출범을 앞두고 부천FC 1995(부천 Football Club 1995)가 탄생했다. 100여년 한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서포터 모임이 창단한 최초의 축구 구단이다.

축구 사랑이 남달랐던 부천 축구팬들이 PC통신 하이텔을 기반으로 서포터스 ‘헤르메스’로 모인 지 12년 만에 직접 구단주로 나섰다.

세간의 관심 밖인 아마추어리그 K3리그에서 시작한 부천FC는 창단 이후 놀라울 만큼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출전한 2008년 K3리그 평균 관중수의 5배에 가까운 관중 동원력을 보이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섰다. 그라운드의 인기는 유니폼, 티셔츠, 머플러 등의 상품 판매로 이어져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음식점, 학원, 인쇄소 등의 지역 자영업체의 후원까지 잇따르면서 부천FC 1995는 창단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첫 K3리그에 출전한 부천FC의 성적은 7승7무15패를 기록, 15개팀 중 13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후 “모두 비우고 새 그릇에 새로 담겠다”고 밝힌 곽창규 감독의 말대로 올해 부천FC1995는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6월6일 최고의 라이벌인 서울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3위로 올라선 상태다. 부천FC의 올해 목표는 리그 최상위권을 넘어 FA컵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이후 곧 도입되는 승급제에서 2부 리그에 진출하고, 그리고 프로리그까지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영국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United of ManchesterㆍUM)

2005년 영국에서는 미국인 재벌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U)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하며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이하 UM)가 창단됐다.

클럽의 애칭, 붉은 반란(The Red Rebel)이 보여주듯 유맨은 외국 자본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프리미어리그와 클럽의 상업화에 맞선 축구팬들의 고민이었고 투쟁이었다.

무엇보다 프로 스포츠는 연고주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원칙아래 체스터를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 축구팀을 되찾겠다는 열망이 컸다.

맨체스터 시민들의 모금액이 순식간에 10만파운드를 넘어 팀 재정을 마련할 수 있었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수단을 선발했다.

2005년 10부 리그 North West Counties League Division Two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승격을 거듭하며 현재 7부 리그 Northern Premier League Premier Division까지 진출했다.

2009년까지 달성하고자 한 Conference North로의 승격은 지난 시즌 플레이 오프의 패배로 실패했지만, 프랑스 출신으로 맨유의 전설적 영웅인 에릭 칸토나가 “우리 팀”이라 지칭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듯, UM의 성적보다 눈부신 UM의 의미와 가치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