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축구팬들이 만든 시민구단 ‘부천FC 1995’와 영국의 시민구단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UM)’가 18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풋볼 드림매치 2009’라는 이름으로 꿈의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대결에 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팀 탄생 배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부천FC 1995’(www.bfc1995.com)는 SK프로축구단이 10년간 부천을 연고지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2006년 2월2일 제주로 연고지를 전격 이전하자, 이에 분노한 부천SK 서포터 모임인 ‘헤르메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12번째 神)를 주축으로 축구인들이 뜻을 합쳐 2007년 12월1일 창단해 2008년 K3리그에 출전해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United of ManchesterㆍUM)’는 미국의 기업인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업적으로 인수한 것에 반대한 맨체스터 시민들이 탄생시킨 구단이다. 팀 명칭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거꾸로 사용하고 있다.

10부 리그에서 출발, 현재 7부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클럽의 애칭 ‘붉은 반란’이 말해주듯 UM은 외국 자본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프리미어리그와 클럽들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축구팬들의 메세지가 담겨 있는 시민구단으로, 2005년 10부 리그에서 시작해 3년 연속 승격을 거듭하며 현재 7부 리그에 소속돼 있다.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두팀이 이같은 비슷한 사연으로 우정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도 극적이다.

SK텔레콤이 소망실현 이벤트인 ‘비비디바비디부 캠페인’을 통해 고객의 이루고 싶은 꿈, 소망에 대한 사연을 응모받아 실제 그 꿈이나 소망을 실현시켜 주는 프로젝트에 부천FC 서포터즈인 ‘헤르메스’가 지난 5월 공모에 참여, 선정돼 창단 과정이 비슷한 UM를 선정해 SK텔레콤 후원으로 친선경기를 갖게된 것이다.

두 팀 선수들은 모두 생업을 갖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며, 팬들이 지원하는 빡빡한 재정 속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어렵게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18일 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FC와 UM과의 드림매치에 부천FC 서포터즈인 헤르메스는 1만장에 가까운 표를 예매했고, UM의 서포터즈 40~50여명도 부천을 찾아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부천FC와 UM처럼 특정팀의 축구팬들이 만든 시민구단은 전 세계적으로 4팀 정도라고 한다. 그 4팀 중 2팀이 우정의 대결을 갖는 것은 세계 축구사에 역사적인 경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월드 풋볼 드림매치 2009’를 위해 UM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새벽에 귀국했으며, 이날 오후 2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부천FC 정해춘 단장은 “축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를 한다”며 “홍수가 나지 않는 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FC 스폰서인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도 이날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다음 검색창에 부천FC를 치면 생중계 창이 뜬다.

KBS N 스포츠에서도 이날 경기를 생중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