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8일 오후 9시(현시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오는 9월 2일까지 열전 16일간의 시작을 알렸다.

‘아시아의 힘(Energy of Asia)’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개회식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영상으로 시작돼 오토바이를 직접 타고 스타디움에 들어서 깜짝 놀라게 했다.

서민 출신의 위도도 대통령은 2014년 당선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임기 말에 가까운 현재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내년에 실시되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1962년에 이어 56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인도네시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카르타의 사만춤을 1천500명의 무용수들이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길이 120m, 높이 26m의 대형 무대를 배경으로 선보이며, 물, 땅, 바람, 불 등의 테마로 나뉘어진 공연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탄생과 다양한 문화를 담아냈다.

선수단 입장에서는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KOREA)라는 명칭 아래 15번째로 입장했다. 공동 기수인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임영희(38·우리은행) 선수와의 북측의 남자 축구대표팀 주경철(21)이 한빈도기를 앞세우고 남북 선수단이 함께 들어왔다.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맞잡고 선수들을 환영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39개 종목에 807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총 6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자농구, 조정, 카누에서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으며, 여자농구는 개회식에 앞서 벌어진 예선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대파하고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의 최종 주자는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이자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수지 수산티 였다. 선수시절 한국의 배드민턴 스타 방수현 선수와 라이벌이었다.

이번 하계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팔렘방에서 동시에 개최되며, 인도네시아는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아시안게임이 두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만1천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40종목 67개 세부종목에서 465개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며, 팔렘방에서는 볼링, 조정, 세팍타크로, 사격 등 17개 세부종목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