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홍콩을 21-3으로 물리치고 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동호회 수준의 홍콩을 상대로 뒤늦데 터진 타선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국제대회에서 홍콩을 상대로 콜드게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상 압승이 예상돼 5회 콜드게임승으로 경기가 끝날 줄 알았지만, 한국은 홍콩 선발 영쿤힌의 시속 110㎞대 느린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회 1-1, 3회 2-1, 4회 5-2로 앞섰지만 4회 말에는 선발 임찬규(LG)가 홍콩 4번 타자 맷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한국은 6회에 3점을 추가했지만 7회 콜드게임승 기회를 놓친 뒤 8회와 9회에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면서 8회 3점, 9회 10점을 뽑았고, 특히 9회에는 황재균(4점), 이정후(1점), 이재원(2점), 박병호(1점)의 홈런 4방이 터졌다.

홍콩은 프로리그가 없고 엘리트 선수는 10명이 채 안 되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은 75개 회원국 가운데 41위로, 세계 3위인 한국과는 격차가 크다.

같은 조 대만은 27일 홍콩에 16-1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지만, 한국은 9회까지 경기를 끌고 가야 했다.

한국은 지난 26일 조별리그 대만과 첫 경기에서 실업야구 투수 3명을 상대로 6안타 1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1-2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2승 1패로, 대만(3승)에 이어 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해 A조 1위 일본과 30일, 2위 중국과 31일 수퍼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수퍼라운드에서 예선 1패를 안고 싸우게 돼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한 경기라도 패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진다.

더구나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기고도 떨어질 수 있다. 일본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최소한 2위를 확보해 결승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