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세트장’, ‘아인스 월드’, ‘김덕수 난장’ 등이 들어선 상동신도시 영상문화단지에 대해 홍건표 시장이 “상동 영상문화단지는 마스터플랜 없이 그동안 이 모델, 저 모델 등을 끼워넣는 식으로 즉흥적으로 추진돼 상당히 혼란스럽게 돼 있는 만큼 재평가와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수익사업을 위한 영업매장까지 갖춘 또하나의 오픈 세트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오히려 침체된 상동신도시 상권 활성화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GMB 코리아 픽쳐스(대표 김용섭ㆍ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5의 18 가든빌딩 7, 8층)는 부천영상문화단지내에 8천500평 규모에 첨단 오락시설까지 갖춘 드라마 오픈 세트장인 ‘필빅(Feel Big)’ 스튜디오를 조성키로 하고, 우선 첫 작품으로 KBS 1TV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책임 프로듀서 박수동) 촬영을 위해 4천500평 규모에 1960~70년대 서울 변두리 왕십리 지역과 지방 거리를 재현한 야외 세트장을 건립,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필빅(Feel Big) 스튜디오’는 앞으로 관람객들에게 단순히 1회성 볼거리에 그친 기존 야인시대 야외 세트장의 단점을 보완, 첨단 오락시설까지 설치한 새로운 놀이문화를 선보이는 한편, 철제빔으로 기초 골격을 세우고 지붕이나 건물 뒷면 내부 등도 꼼꼼하게 마무리해 모든 건축물의 지붕에 방수와 전기배선까지 설치한 반영구 시설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업매장의 입점까지 추진키로 해 상동신도시 상업지역 활성화라는 취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운영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GMB코리아 픽쳐스의 ‘필빅 스튜디오’ 운영 계획은 야외 세트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세트장내에서 먹거리와 놀이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관람 컨셉이어서 스튜디오측에서 부천시에 내야할 연간 임대료(약 4억3천만원) 수입과 운영비 등을 충당하는데는 보탬이 될 수 있을지언정, 과연 상동신도시 상업지역(상권)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컨셉인가에 대해서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상권침체로 허덕이는 상동신도시 상인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

GMB코리아 픽쳐스는 나머지 4천평에 대해 드라마 ‘토지’ 세트장 건립을 추진중에 있으나 SBS측과 외주제작사인 투웨이 픽쳐스와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협약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활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부천시는 밝혔다.

하지만 기존 야인시대 오픈 세트장이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운영상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시는 운영상의 내실을 모도할 경우 실제는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연간 임대료를 충당하고도 수억~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1만2천평 규모의 ‘야인시대 오픈 세트장’(제1 스튜디오)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2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운영회사인 티브이앤투데이(TVnTODAY)측에서 시에 내야 할 연간 임대료는 13억원 정도이지만 이를 분할 납부하는 관계로 선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14억원 정도에 달한다고 해도 연간 입장료 수입만 계산해도 적자 운영은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티브앤투데이측에서 연간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고 앓는 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시는 순수한 투자로 인해서가 아닌 10억원 이상이 투자된 세트장 전면부에 들어설 예정인 상가 시설의 미완공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티브앤투데이측에서 추진하는 세트장 전면부의 상가 시설 역시 상동신도시 상업지역의 활성화 취지와는 상반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티브앤투데이측에서는 현재 1세트장과 동춘서커스 공연장 사이의 나대지 9천500평 규모에 1천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물 9개동이 들어서는 실내스튜디오 건립을 추진, 사업자(시공사) 선정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실내스튜디오 건립은 컨소시엄을 구성, 추진키로 해 시공사만 선정될 경우 자금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 적자운영에 허덕이는 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의 자금난을 해소하는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이든, GMB코리아 픽쳐스의 필빅 스튜디오이든, 해당 장소에서 촬영되는 드라마의 인기도가 관람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고 해서 오픈 세트장 운영에 따른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데 있다.

우선 세트장 건립 비용이 30억~40억원이 소요되는데다, 세트장 유지ㆍ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고, 꾸준하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입장료 수입 이외의 다른 수익원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인근 상동신도시 상업지역(상권)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상동 영상문화단지의 개발 목적과 취지가 문화도시 부천이란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상동 영상문화단지내 오픈 세트장은 유원지 터인 관계로 용도 제한도 많아 제약이 따르지만 세트장내 기념품 판매소와 최소한의 식ㆍ음료시설, 편의시설 정도는 수익 창출원으로 허가를 내줄 수 있지만, 세트장 건물 자체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펼치기 위한 먹거리 등 영업매장 입점을 추진하는 것은 상동신도시 상업지역 상인들과 마찰의 소지를 키울 우려마저 있다.

따라서 GMB코리아 픽쳐스측이 기존 야인시대 오픈 세트장의 현장 관람시 테마 및 볼거리, 휴식 공간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보완해 휴식 공간 및 식음료 판매점, 놀이시설 등과 더불어 세트장에 재현해 놓은 시대적 배경과 걸맞는 각종 민속놀이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차별화된 영상문화 체험공간을 선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컨셉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세트장 건물 자체에 각종 영업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실제 활용도를 감안해 기초 골격을 철제빔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수익금의 일부를 부천시민의 복지사업 등에 지원한다는 명분을 제시한다고 해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에 대해서 만큼은 상동신도시 상업지역(상권) 상인들을 설득하기에는 뭔가 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운영컨셉이어서 향후 상당한 갈등과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