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천에서 지난 18~28일까지 한여름 영화축제인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성황리에 개최된데 이어, 무더위와 함께 가을이 다가오는 길목인 오는 8월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동안 한국만화박물관 일원에서 세계 3대 만화 컨벤션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최대 출판만화축제인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펼쳐진다.

특히 최근에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여름 영화축제인 PiFan에서 보여준 다양한 장르영화를 즐기는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그 연장선상에서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지하철 7호선 연장개통으로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지역 많은 사람들에게 부천시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 영화와 만화가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부천’의 이미지 제고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무궁무진한 소재로 탄생하는 만화의 스토리텔링 시대를 맞아 만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의 비밀’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제7구단>, <설국열차> 등의 만화가 영화로 탄생되는 과정을 담은 주제전을 비롯해 다양하고 풍성한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BICOF 2013’은 크게 △전시 △컨퍼런스 △부대행사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콘텐츠 페어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야기의 비밀’을 담은 주제 전시관을 비롯해 원수연, 신일숙 등의 여성 작가 71인이 재해석한 동화 일러스트와 코스프레를 함께볼 수 있는 ‘한여름 밤의 메르헨전’, 2012 부천만화대상의 수상자인 송동근 작가의 질문하는 역사만화 ‘2012 부천만화대상 특별전- 피터 히스토리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특히 세계적인 만화도시인 프랑스 앙굴렘의 필립 라보(Philippe Lavaud) 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2013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특별전’이 부천시청에서 열린다.

또 최근 문화계의 원천 소스(OSMU)로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화의 스토리텔링 과정과 국내 만화산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설국 열차>의 작가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와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and),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부천역 상상거리와 중앙공원에서는 90여명의 만화작가가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만.끽’(2013 만화로 놀자 페스티벌), 부천시 최고의 번화가인 길주로에서는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만화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로 떠오른 ‘제2회 세계 어린이 만화가대회’는 온라인을 통해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정된 40명의 국내외 어린이들이 함께 1박2일 동안 본선을 치르며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펼친다.

아울러 국내 우수 만화 컨텐츠 해외 수출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인 ‘콘텐츠 페어’에서는 세계 12개국 16개 만화 관련 업체와 국내 30개 업체가 참여하는 ‘한국 국제만화 마켓(KICOM)’을 통해 국내 만화 콘텐츠를 해외 업체들에게 소개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한다.

이같은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3)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인간의 자격’, ‘개그콘서트’ 등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개그맨 허경환 씨와 모바일 영화 <미생 프리퀄>에서 여자주인공 안영이 역을 맡은 김보라 씨가 홍보대사인 ‘별별만화사랑 서포터즈’로 위촉됐다.

허경환·김보라는 “국내 최대 유일한 출판만화축제인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별별만화사랑 서포터즈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화축제를 찾아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전했다.

또 이날 오후 4시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시민홍보대사로 부천어울림한마당에서 시민 퍼레이드 대상을 수상한 ‘부천문화원 타악 퍼포먼스 난타 도리깨’, ‘복사골 자원봉사회’, ‘대한노인회 오정구지회 부설 노인대학’,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 뛰는 줌마들’, ‘산울림 성인난타동아리 연합회 두드림 난타’ 등이 위촉됐다.

도당동 주민자치위원회 ‘뛰는 줌마들’의 김영미 회장님은 시민홍보대사를 대표해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시민홍보대사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만화축제에 참여해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도록 열심히 축제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동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은 “최근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부천시내 곳곳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열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한국만화박물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볼 수 있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재동 운영위원장은 이어 “세계적인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시와 함께 2013앙굴렘국제만화축제 특별전도 준비했다”면서 “국내 만화축제를 뛰어넘어 해외에서 가장 인정받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제16회 BICOF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화의 이야기속 비밀에 푹 빠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세부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ㆍ바로 가기 클릭)를 통해 자세하게 안내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회견장에서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별별 만화사랑 서포터즈 김보라,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 별별 만화사랑 서포터즈 허경환, 이용철 부천국제만화축제 사무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만화산업 세계 2위 유통량… ‘웹만화 왕국’… 어마어마한 파급력
상대적으로 출판만화 시장은 침체… 포털 등에서 무료 배포되기 때문
적은 비용 지불제도 정착시 신진 작가 육성 및 국내 만화산업도 발전”
■박재동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 기자회견 일문일

-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첫 번째는 공간적인 측면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만화박물관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지하철 7호선 연장개통으로 바로 앞에 특설 페어관을 설치해 시민들이 만화 작가들을 만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는 컨퍼런스 강화 측면이다. 8월15일 진행하는 컨퍼런스는 봉준호 감독이 발제를 맡을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만화를 어떻게 활성화시켜 영화로 제작하는지를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세 번째는 시민들의 참여 강화 부분이다. 올해는 부천의 ‘길주로’ 인도에서 만화 캐릭터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하면서 만화 주인공들을 시민들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코스프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

-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 올해는 작가 사인회,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많다. 특히 윤태호·주호민·Hun·하일권 등 인기작가 30명의 사인회와 작가와의 만남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즉석 드로잉(스케치)의 달인 김정기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신예작가 바스티앙 비베스 작가의 드로잉쇼와 컨퍼런스 등에서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날 수 있다.


- 향후 만화산업의 방향, 산업적인 부분에서 만화가 가지는 가치, 지향성, 그리고 만화산업에 어떤 정책 지원이 필요한가?.

▲ 우선 만화는 산업이기도 하고 문화이기도 하다. 이제 만화는 전 국민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만화의 유통에서 우리나라가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학습만화·웹만화에서는 한국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매체를 통해 만화가 ‘원소스 멀티 소스(OSMU·One Source Multi-Use·하나의 콘텐츠로 영화, 게임, 책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문화산업의 마케팅기법)’의 역할로 2차 가공 또한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중국이나 동남아일대 학습만화 열풍 또한 우리나라 만화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로 굳혀가고 있다.

<미생>, <설국 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굉장히 많은 만화가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우리 만화가 산업적인 면에서 점점 발전해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만화산업은 세계 2위의 유통량으로 ‘웹 만화의 왕국’이라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100이라면 미국은 5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웹 만화에 비해 출판만화 시장이 죽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만화가 세계 유통량의 2위임에도 불구하고 포털 등에서 만화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에 만화산업이 힘든 게 현실이다. 정말 작은 관람료라도 비용 지불제도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만화산업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2011년에는 만화진흥법이 발효됐다. 앞으로 무료 만화들을 아주 적은 비용이라도 지불하고 볼 수 있도록 제도가 정착된다면 신진 만화작가 육성 뿐 아니라 만화산업 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언론 등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 국내 만화산업이 육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재동)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와 오후 4시 부천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Bicof 2013’의 세부 프로그램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