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서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 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하는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제(8일) 오후 정부에서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달간(5월 8일~6월 7일)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관련기사 클릭)을 내린 것보다 더 강력한 조치이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불편과 큰 고통,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면서 이 감염병과 열심히 싸워왔다”며 “그 결과 K-방역으로 세계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우리는 자랑스러워했다. 조심스럽게 등교개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또 노인정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단 몇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야 하겠느냐”며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5월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 확진자가 5월 1일에서 2일 새벽까지 다녀간 용산, 이태원 클럽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시는 지금까지 27명이 코로나19로 확진돼 이태원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40명에 이르고 있다”며 “서울시가 27명, 경기도가 7명, 인천이 5명, 부산이 1명이며, 앞으로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태원의 킹, 트렁크, 퀸, 소호, HIM 클럽 방문자에 대해서 전수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고, 이태원의 다른 클럽 방문자의 경우 증상 발생시 즉각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부실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출입자 명부 1천946명 중에 겨우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아직도 불통 상황이어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는 전화 불통자 1천309명에 대해서 경찰과 함께 조속한 시간 내에 반드시 검사받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그 이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단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 시민들의 허탈과 또 분노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지금 이 순간부터 클럽과 감성주점을 비롯한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서 집합금지명령을 강제조치하기로 결정했고, 해제는 차후에 별도 명령 시까지”라며, 한순간의 방심이 감염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바로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도 시민 한분 한분이 방역의 주체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다고 할지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주셔서 나와 또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철저히 생활방역에 힘써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는 앞으로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싸움 최전선에 있겠다”며 “서울시의 백신은 변함없이 시민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4곳을 방문한 용인시 66번 확진자 A(29) 씨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A씨와 클럽에 동행한 안양시 23번 확진자 B(31) 씨가 지난 7일 확진됐으며, 8일부터 9일까지 최소 3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태원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