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경북에 거주하는 68대 여성이 지난 11일 일본뇌염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 8월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 입원 중이어서 국내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는 지난 4월 3일 발령됐고, 일본뇌염 경보는 7월 6일에 발령됐으며, 지난달 14일 56세 남성이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 중 해외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돼 해외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급성뇌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 이상이 나타나고, 급성기에는 의식 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회복기에는 언어 장애, 판단 능력 저하, 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약4.5mm 크기의 소형모기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들어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발생됨에 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하절기 방역 소독과 축사 및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 지자체에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있어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만 12세 이하는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 접종)는 권장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성인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고하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의 경우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8월 이후 9월부터 11월 사이 전체 환자의 평균 90%이상이 발생하므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 회피 및 방제 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며,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일본뇌염 확진 환자는 117명으로, 이 가운데 40세 이상 환자가 108명(92%) 차지했고, 연령별로 40~59세가 65례(56%)로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 연령군이 43례(3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