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흔한 나무이면서도 혹독한 자연에서 늘푸른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통해 강인함과 질긴 생명력, 절개, 지조 등의 그 상징성과 이미지는 모두 긍정적인 면을 담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나무로 꼽히고 있다.

소나무는 바바람, 눈과 서리 등을 견뎌내며 늘푸름과 청정한 기상으로 인해 옛 선비들의 시조와 시화에는 절조와 충철, 인고 등의 대표적 소재가 됐고, 우리 문학사에서 소나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가 낙락장송(落落長松)과 독야청청(獨也靑靑)이다.

다양한 장르의 지평이 열린 오늘날에도 소나무는 가장 매력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하물며 사진작가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소재로 우뚝 서 있다.

오는 15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아트센터 1층 본관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민초(民草) 소나무’ 전시회를 주목하는 것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매 순간마다 악천후(惡天候)에서 우뚝 서 있는 소나무에서 민초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투영된 찰라의 순간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담아내 인고의 세월을 버텨낸 다양한 모습의 소나무들을 넉넉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민초(民草) 소나무’ 전시는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에 동양화가에서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등 언론인의 길을 걸었고 디자인 감각을 겸비해 부동산 시행과 분양대행사 대표로 전직(轉職)에 성공하면서 붓과 필, 디자인의 필터치(Feel Touch)의 감각을 체득하고 10년간 전국 곳곳을 찾아 기존 사진작가들과는 차별화된 카메라 렌즈에 녹여낸 오랜 세월과 마주한 소나무들과 함께 사진작가의 길을 알리는 서현(書玄) 박인우(54)의 첫 사진전이다.

그는 첫 사진전에 대해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뎌내는 소나무의 찰라를 혼을 실어 담아냈다”고 간결하고 담백하게 말했다.

사진작가 박인우의 ‘민초 소나무’전(展)은 운해와 빛내림, 자욱한 안개, 눈 내린 스산한 겨울 등 자연 앞에 다양한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를 촬영한 작품으로, 400~500년 된 ‘민초 소나무’를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밤샘 작업을 통해 순간 포착으로 담아낸 독특하고 개성있는 소나무 28점을 골라 선보인다.

전시작품 중에는 1.7m 크기의 작품도 여러 점이 있어 스산한 바람이 불며 깊어가는 가을에 인고의 세월을 버텨내는 소나무를 통해 나 또는 우리 주변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더듬어보면서 힘찬 에너지를 느끼는 시간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현(書玄) 박인우(54)의 ‘민초(民草) 소나무’展은 오는 15일 오후 5시 서울 인사동 가나인아트센터 1층 본관 전시장에서 오픈식을 갖고 오는 21일까지 만추(晩秋)의 계절에 완벽한 찰라에 담긴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서현(書玄) 박인우: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한국화) 졸업, 1988~1993년 전라남도 미술대전 등 각종 미술대전 참가 및 입상, iTV경인방송(현 OBS) 보도국 기자, 현재 부동산개발 서현스페이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