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5일 밤 10시께 수원역 대합실에 찾아 노숙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노숙인들과의 간담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기업ㆍ장애아 전담 보육시설ㆍ장애인 수용시설ㆍ가정보육교사 이용 가정에 이어 5번째 현장 탐방이다.

김 지사는 수원역 대합실 곳곳에 자리잡고 있던 노숙인들에게 생강차와 김밥을 전달하며 “길에서 자면 춥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듣고 도와주기 위해 왔다”고 말을 건넸고, 노숙인들은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각자 자신들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수원역 제1회의실에서 이루어진 간담회에는 경기도의 무한돌봄사업의 지원을 받아 3월부터 강원도 양구로 농사를 짓기 위해 떠날 예정인 2명의 노숙인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숙인을 위해 의료비 지원, 노숙인 쉼터 시설 노후화 개선, 경기도립기술학원 등을 통한 노숙자 직업교육 실시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지사는 “경기도내에선 길에 누워서 잠을 자는 노숙인이 한 사람도 없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해결을 약속했다.

한편, 경기도내에는 1월말 현재 295명의 노숙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운데 188명이 노숙인 쉼터에, 107명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수원과 부천, 성남, 안양시 등 4개시에 총 9개의 노숙인 쉼터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