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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 문학상에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꾸밈없는 아름다움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내”  
더부천 기사입력 2020-10-08 21:01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2161


사진= 노벨상 홈페이지(바로 가기 클릭) 캡처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에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ㆍ7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은 엄격한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for her unmistakable poetic voice that with austere beauty makes individual existence universal)”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루이즈 글릭은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ㆍ맏이)’으로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곧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으로 호평을 받았다(Louise Glück made her debut in 1968 with Firstborn, and was soon acclaimed as one of the most prominent poets in American contemporary literature)”고 덧붙였다.

글릭은 1943년 뉴욕 태생으로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2014년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총상금 900만크로나(약10억9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루이스 글릭 「애도」

아침의 시_135

당신이 갑자기 죽은 후
그동안 의견 일치가 되지 않던 친구들이
당신의 사람됨에 대해 동의한다.
실내에 모인 가수들이 예행연습을 하듯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당신은 공정하고 친절했으며 운 좋은 삶을 살았다고
박자나 화음은 맞지 않지만 그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진실하다.

다행히 당신은 죽었다, 그렇치 않았다면
공포에 사로 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조문객들이 눈물을 닦으며 줄지어 나가기 시작하면
왜냐하면 그런 날에는
전통의식에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9월의 늦은 오후인데도
햇빛이 놀랍도록 눈부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 그때
당신은 갑자기
고통스러울 만큼 격렬한 질투를 느낄 것이다.

살아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서로 포옹하며
길에서 서서 잠시 애기를 주고 받는다.
해가 뉘였뉘였 지고 저녘 산들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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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스카프를 헝클어 뜨린다.
이것이 바로 이것이
운좋은 삶의 의미이므로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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