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시장은 민선 5기 출번 이후 4차례 실시한 인사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 장완희ㆍ안효식 시의원이 ‘지역성ㆍ정치적 관계만을 고려한 자리안배형 인사, 회전문인사, 전시성 인사, 코드인사’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하다 보니 이러 저러한 여러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5일 오전 열린 부천시의회 제16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2천여 공직자가 모두 공감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점은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위해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공직내부 의견을 들어 연공과 능력을 안배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특히 “대의(代議) 민주제 하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선택해 주신 민선5기 시 집행부가 그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려면 시장의 시정방향을 잘 이해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시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감사관의 경우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의해 개방형 직위로 지정했고, 임용 후 어려운 시정 여건과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재정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감사방향을 정립 중이고, 문화재단 상임이사(대표이사로 명칭 변경)는 시의 핵심적 문화정책인 영화와 문화에 이해가 뛰어난 경력자를 채용했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역시 전임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경기DCA) 원장을 역임한 인사로 만화산업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부천시 인사정책과 관련, “인사적체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내부 직위공모제(6명), 팀장급 국ㆍ소장 추천제(10명), 희망보직제(46명), 인사시스템 개선 의견수렴(5회)을 실시했다”며 “올해는 경기도지사에 건의해 인사적체 해소대책을 추진하고, 베스트 부천 공직자, 문화특별시 으뜸상 등 우수 성과 공무원 인센티브 부여, 국ㆍ소장 추천제 및 직위공모제 확대, 6급 근속승진제 도입 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간부공무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에 대해서는 “성시의회에서 의견청취 형식으로 실시한 바 있으나 지방자치법의 구체적 위임이 없는 상태이므로 타 지자체의 도입 추이를 봐가면서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천시는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명예퇴직 공무원을 산하기관에 채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현재 산하기관인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 4급 명예퇴직자 2명, 부천문화재단에 5급 명예퇴직자 1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앞으로 산하기관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고 각 기관의 관련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명예퇴직 공무원 채용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간부공무원의 ‘조기 명퇴’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인사적체 심각한 수준… 당분간 불가피"
6급이상 정년퇴직자 올해 1명, 2014년까지 34명

한편, 부천시 공직사회의 인사적체는 도내 타 시ㆍ군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직급별 승진 소요 연수를 보면, 5급에서 4급 승진은 행정직군 11년3개월, 기술직군 11년이고, 6급에서 5급 승진은 행정직군 16년10개월, 기술직군 13년10개월이며, 7급에서 6급 승진은 행정직군 12년9개월, 기술직군 13년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6급이상 정년퇴직 예정자가 올해 1명에 불과하고, 2014년까지 34명에 그쳐 당분간 인사적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23년간 경기도에서 임명하던 소사구청장을 지난 2월14일 부천시 공무원으로 자체 임용했으며, 인사교류 차원에서 부천시에 근무 중인 경기도 자원 공무원을 감축해 달라고 도지사에게 건의했고, 6급 무보직 확대와 간부공무원 명예퇴직 확대, 그리고 일부 행정기구 신설을 경기도와 협의 중에 있다.

시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동장 배치 계획과 관련, 현재 부천시 공무원 2천93명중 125명이 사회복지직으로 지난해 9월 조직개편시 15개동에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동장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부천시 지방공무원 정원규정을 개정했지만, 사회복지직 6급의 경우 경력이 행정직 등 타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짧아 아직까지는 5급 공무원으로 임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직렬간 인사균형, 경력, 업무능력 등을 종합 검토해 우선적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능직 공무원의 승진 보직 계획과 관련, 일반직과 별정직이 1천770명, 기능직이 15.4%인 323명으로, 기능적 사무만을 수행하는 한계 때문에 일반직에 비해 제도상 승진이나 직위 부여 등 다소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며 경기도내 자치단체 중 용인시와 안양시가 각 2개팀, 화성시와 과천시가 1개팀을 선정해 기능직 6급에 한해 직위를 부여하고 있으며 수원, 성남, 고양시에서는 팀장 직위 부여제도를 운영하다가 일부 문제가 있어 취소된 바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기능직 5급 신설 문제 역시 심층적으로 분석한 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