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이 단계별 상황을 고려한 활용 계획이 마련된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은 송내IC에서 굴포천에 이르는 7개 구간에 총면적은 16만6천여㎡로, 구간별 평균길이는 300m, 폭 50m, 높이 13m 정도에 달한다.

시는 이들 구간에는 주요 지점마다 도로를 떠받치는 기둥이 있어, 전체 면적을 대상으로 활용 계획을 세우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는데다,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습 정체구간 완화를 위한 용역이 시가 요구하고 있는 지하도로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2년 정도 소요되는 공사기간 등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은 하부공간에 체육 시설 등 영구 구조물을 설치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소유주인 한국도로공사와 긴밀한 협조로 ▲하부공간 정비 후 ▲지하도로 개설 전(前) ▲지하도로 개설 후(後) 등 3단계로 나눠 상황에 맞게 ‘하부공간 활용 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안전한 주민 접근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부공간과 주택가가 인접해 있는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하부공간 활용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올해 7개 구간에 12억여원을 투입해 배드민턴장 8면, 게이트볼장 8면, 테니스장 12면, 정구장 2면, 족구장 14면, 양궁장 1개소, 자전거 트래킹장 1개소 등과 문화광장, 자연학습장, 녹지시설 및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하부공간 7개 구간별 체육시설 활용 계획은 다음과 같다.

▲송내IC 인근 1구간(폭 46m, 길이 290m, 면적 1만3천300㎡)= 5천600만원 예산으로 140여대 규모의 견인차량 보관소를 설치.

▲2구간(폭 38m, 길이 265m, 면적 1만㎡)= 1억3천600만원 예산으로 게이트볼장 6면, 배드민턴장 4면과 녹지시설, 화장실 등 조성.

▲3구간(폭 40m, 길이 325m, 면적 1만3천㎡)= 1억6천500만원 예산으로 테니스장 10면과 녹지 등 편의시설 설치.

▲4구간(폭 52m, 길이 400m, 면적 2만1천㎡)= 1억8천500만원 예산으로 족구장 10면과 자연학습장 설치.

▲5구간(폭 50m, 길이 253m, 면적 1만2천700㎡)= 2억2천300만원 예산으로 트래킹 시설과 편의시설 설치.

▲6구간(폭 50m, 길이 240m, 면적 1만2천㎡)= 1억4천800만원 예산으로 게이트볼장 2면, 배드민턴장 4면, 양궁장 1개소 설치.

▲7구간(폭 52m, 길이 280m, 면적 1만4천600㎡)= 3억5천800만원 예산으로 테니스장 2면, 정구장 2면, 족구장 4면, 문화광장 등 조성.

시는 특히 지하도로가 완공되는 시점인 2016년 이후에는 12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의 체육시설은 물론 농구장, 배구장, 스쿼시장, 헬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풋살장, X-게임장, 야구연습장, 자전거트래킹장 등 명실상부 종합 스포츠레저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13일 화재로 인해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 중동나들목(IC) 일원의 차량통행이 예상보다 1개월여 빠른 지난 3월15일 재개됐다.

시 체육진흥과 체육시설팀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은 불법 구조물과 적치물로 몸살을 앓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재로 인해 깨끗하게 정비되면서 시민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