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땅끝마을 해남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부산과 대구에서도 개나리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춘심(春心)은 막지 못하는 가운데, 봄을 시샘하는 춘삼월 춘설(春雪)이 어젯(24일) 오후 퇴근시간을 전후해 진눈깨비로 시작해 오후 8시를 조금 넘어서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에 내렸다.

다행히 밤새 많은 양의 눈은 내리지 않아 우려했던 출근길 불편을 이어지지 않았지만, 막바지 꽃샘 추위가 오는 봄 앞에 투정을 부리면서 속살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여전히 한겨울 추위 못지않게 차디 차게 느껴진다.

어젯밤 내린 춘삼월 춘설(春雪)이 원미산(해발 167m)과 더불어 부천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성주산(해발 217m)에 하얀 잔설(殘雪)이 쌓여 있다.

지난해에는 3월9일 밤부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3월의 설경을 연출했는데 올해는 더 늦게 눈이 내렸다. 3월에 눈은 가는 겨울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는 듯하다. 음력으로 치면 여전히 2월 중순인 탓도 있다.

이번 꽃샘 추위는 토요일인 26일에는 물러나고 전형적인 봄말씨가 시작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