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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2022년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
전국 대학 교수 936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476명 선택
‘욕개미창·누란지위·문과수비·군맹무상’ 순으로 추천 
더부천 기사입력 2022-12-11 15:07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1788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해서(楷書)’체로 쓴 ‘과이불개(過而不改)’ 휘호. (출처 : 교수신문·www.kyosu.net·바로 가기 클릭)

교수들이 2022년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www.embrain.com)을 통해 사자성어 5개(과이불개, 욕개미창, 누란지위, 문과수비, 군맹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이불개(過而不改)’가 476표(50.9%)로 가장 많이 선택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가 추천했으며, 박 교수는 추천 이유로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택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다양했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60대·공학)과 같은 답변이 많았고, 특히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의 정치를 비판한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와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60대·예체능)라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교수신문은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50대·인문)이라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하며 정확히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이다.

‘논어’ 자한편(子罕篇)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의미의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가 나온다.

‘과이불개(過而不改)’의 뒤를 이어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2위·14.7%),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의 ‘누란지위(累卵之危)’(3위·13.8%),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뜻의 ‘문과수비(文過遂非)’(4위·13.3%),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뜻의 ‘군맹무상(群盲撫象)’(5위·7.4%)이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됐다.

한편,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를 사자성어로 풀어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ㆍ깊은 안개 속에 들어서게 되면 길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
▲2002년= 이합집산(離合集散ㆍ헤어졌다가 모여졌다가 하는 말).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ㆍ이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
▲20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ㆍ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2005년= 상화하택(上火下澤ㆍ위에는 불, 아래에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불이 위에 놓이고 연못이 아래에 놓인 모습으로 사물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나타냄).
▲2006년= 밀운불우(密雲不雨ㆍ짙은 구름만 끼고 비는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조건은 모두 갖추었으나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함).
▲2007년= 자기기인(自欺欺人ㆍ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라는 뜻으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을 풍자함).
▲2008년= 호질기의(護疾忌醫ㆍ병을 숨기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
▲2009년= 방기곡경(旁岐曲徑ㆍ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순탄하게 하지 않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릇되고 억지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
▲2010년= 장두노미(藏頭露尾ㆍ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
▲2011년= 엄이도종(掩耳盜鐘ㆍ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 또는 또는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
▲2012년= 거세개탁(擧世皆濁ㆍ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상이 온통 혼탁하다는 뜻으로,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
▲2013년= 도행역시(倒行逆施ㆍ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ㆍ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말함).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ㆍ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것을 말함).
▲2016년= 군주민수(君舟民水ㆍ임금은 배, 백성은 물인데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고, 결국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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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파사현정(破邪顯正ㆍ‘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사악한 것을 깨닫는 것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므로 얽매이는 마음을 타파하면 바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함).
▲2018년= 임중도원(任重道遠ㆍ‘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거움을 나타내거나,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한다는 것을 말함).
▲2019년= 공명지조(共命之鳥ㆍ‘목숨을 함께 하는 새’라는 뜻으로,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이며,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말함).
▲2020년= ‘아시타비(我是他非ㆍ ‘나는 맞고 당신은 틀렸다’는 뜻으로,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 상황을 빗댄 말).
▲2021년= 묘서동처(猫鼠同處ㆍ‘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꼬집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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