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24일 오정동 미군기지에 47년 전인 1964년 3~4월에 당시 캠프 머서(44공병대대) 내 화학물질 저장소를 경북 칠곡으로 옮기면서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 가스마스크와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 수백 갤런을 묻었다”는 당시 주둔했던 퇴역 미군의 증언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날 오후 “군부대 실태 파악 후 매립여부 확인 및 토양오염 조사 과정에 공동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키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는 특히 오정동 미군기지 화학물질 대량 매립 문제와 관련해 25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미군부대 주변 지하수에 대한 오염도 측정검사 실시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주관으로 회의를 개최해 주변 지하수에 다이옥신 등 오염도 검사 실시하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입장은 과거 오정동 미군기지 내에 화학물질을 대량 매입했을 경우, 지하수를 통해 주변지역에 대한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또 “오염 여부가 공식 확인될 경우 중앙부처(환경부, 국방부 등)와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통해 토양오염 원상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학물질 대량 매립 퇴역 미군의 증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오정동 미군기지는 오정동 117번지 일원 13만평 규모에 1954년 7월 캠프 머서라는 이름으로 미 44공병대대가 주둔하면서 1992년 9월30일 파주 봉일천 일대로 이전할 때까지 38년간 주둔했으며, 현재는 수도군단 1121공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