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밤새 비가 내린 뒤 6월의 첫 날인 1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연하마을 대원아파트 부근 벌막공원에 산딸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산딸나무꽃의 꽃말은 ‘견고’이다. 2011.6.1

◇Tip- 산딸나무

층층나무과 낙엽소교목으로, 가지가 층을 이루며 층층나무처럼 수평으로 퍼진다. 원산지는 한국으로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꽃은 6월을 전후해 가지 끝에서 피어 나무 전체를 눈처럼 하얗게 내려 앉은 것처럼 보인다. 4개의 꽃잎과 4개의 수술, 1개의 암술로 하얀 꽃잎 한 가운데 덜익은 딸기 모양이 있는데 이것이 실제 꽃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매끈하고 촉촉한 질감이 느껴진다.

10월에는 붉은 빛을 띠며 딸기처럼 흡사해지기 때문에 산의 딸기나무라는 의미로 산딸나무라고 부르는데, 딸기 모양의 꽃에 열매가 많이 달려 각종 새들이 열매를 먹기 위해 모여 드는 바람에 도심 공원에 피는 산딸나무의 꽃은 텃새인 직박구리와 참새 등이 쪼아 먹어서 딸기처럼 붉게 익은 모습을 좀처럼 보기 드물다.

산딸나무는 특히 하얀 꽃잎이 균형 잡힌 십(十)자 모양을 이루고 있어 예수가 운명한 십자가를 산딸나무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어, 호랑가시나무와 더불어 성스러운 나무로 사랑을 받는 나무 가운데 하나이다.

산딸나무는 생장 속도는 느리지만 환경오염에도 강하고 강인한 생명력이 있어 관상수로 적당하며 도심의 공원, 가로수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목재는 쪽동백과 더불어 깨끗하고 맑은 흰색으로 재질이 단단하고 곧으며, 무늬도 아름답고 생장이 느린 만큼 촘촘한 나이테를 지니고 있어 오보에, 플룻과 같은 목관악기를 만드는 데 최고의 나무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산딸나무꽃의 꽃말이 ‘견고’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