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 오정동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에 47년 전인 1963년 3~4월경 “온갖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당시 근무한 주한미군 퇴역 군인의 증언이 5월24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13명으로 구성된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이 5월31일 첫 ‘현장 조사’를 위한 1차 회의를 갖고 2일부터 ‘화학물질 매립 지점’을 찾기 위한 기초 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군부대 인근 오정동과 원종2동 주민들 대다수가 “화학물질이 매립됐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부대 전지역과 주변지역에 대한 토양 및 수맥 등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 주민들은 또 미군부대가 이전한 뒤 주둔 중인 현 육군 수도군단 1121공병부대에 대해서도 “주민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으며, 군부대를 이전해야 하고 도로ㆍ공원ㆍ종합병원 등 주민편의 기반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민 의견은 한나라당 부천오정당원협의회(위원장 안병도)가 지난 5월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우리리서치에서 의뢰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자동전화여론조사(ARS) 방식에 의해 오정동 군부대 인근 오정동과 원종2동 주민 708명을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매립 사건 인지도와 대응 방안, 군부대 이전과 관련한 주민 의견 및 군부대 부지 활용방안’ 등에 관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민 81.7%가 “오정동 옛 미군기지 내 화학물질 매립 의혹 사건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주민 72.4%(513명)는 “화학물질이 매립됐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이들 주민 89.0%가 “악영향을 우려한다”고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간적, 공간적으로 어느 정도 범위에서 화학물질이 매립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39.7%가 “서너번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37.4%는 “상습적, 대규모로 있었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증언이 있었던 한 두차례 정도’라고 응답한 주민은 10.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