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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공직사회가 심각한 인사 적체에 시달리면서 매번 정기인사 때마다 ‘승진 요인’이 바늘 구멍이어서 4급 서기관(국장 및 구청장)과 5급 사무관(과장)의 승진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연령대도 확대되고 있다.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체제 출범 이후 지난해 10월11일 첫 정기인사에 이어 두 번째 정기인사가 7월1일자로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승진 요인은 4급 서기관 1명(직대), 5급 사무관 4명(3명 직대)에 불과하다.

그마나 6급 팀장(주사) 인사는 지난 3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으로 7급에서 12년 이상 재직한 직원 가운데 근무성적이 우수한 20% 범위 내에서 ‘6급 근속승진제’ 도입으로 인해 이번 정기인사에서 3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보직 근속승진으로 채워지고, 순수 6급 팀징 승진은 5명에 불과하다. 직렬 별로는 행정 2명, 행정 2명, 사회복지 1명, 농업 1명, 시설(토목) 1명 등이다.

따라서 이번 6급 근속승진은 업무 능력이 최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6급 팀장의 경우는 TO가 있어야 승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원(407명)보다 현원(416명)이 많은 상태여서 행정직 등의 인사 적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작년 정기인사에서 승진 인사가 적었던 7급 이하 직원들의 승진 인사도 예상보다 적은 10명으로, 행정 5명, 사회복지 4명, 시설(건축) 1명이며, 8급 승진도 3명(사시 1명, 농업 2명)에 불과하다.

이는 7급(주사보)의 경우 정원(549명) 보다 현원(716명)이 훨씬 많은 실정이고, 8급(서기)에서 8년 이상 근무하면 7급으로 근속승진을 하는데 따라 가원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8급의 경우는 정원(403명)보다 현원(312명)이 적은데서 하위직 인사적체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시 공직사회의 인사 적체는 직원들의 사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관계로, 매번 정기인사 때마다 승진 요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 내부 진통이 뒤따르며 ‘바늘 구멍’을 위한 승진 경쟁도 치열해 인사 후 뒷담화와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민선 4기까지는 4급 서기관의 경우 정년(60살)을 2년 앞두고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명예 퇴직(명퇴)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으며, 민선 5기 출범 이후에는 이같은 명퇴 관행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과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에 대한 개선 차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명퇴 관행은 제대로 작동되어져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민선 5기 출범 이후 정기인사 시기를 3월에서 6월로 늦춘 것도 승진 인사 요인을 좀더 확대하자는 취지도 담겨져 있는 만큼, 이번 정기인사 때부터는 ‘과거로부터’의 인사 쇄신 차원을 넘어 간부공무원(4급, 5급)에 대한 인사적체 현황을 좀더 깊이있게 들여다보면서 ‘바늘 구멍’에 따른 승진 인사를 단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현재 1953년생 구청장 3명(이해양, 박상설, 박명호)이 포진한 가운데 9명의 국장은 1951년생 1명, 1953년생 2명, 1954년생 1명, 1955년생 2명, 1956년생 2명, 1958년생 1명 등으로 포진해 있다.

올해가 정년인 1951년생 1명이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4급 서기관 1자리의 승진 요인이 생겨나 이번 정기인사에 반영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1952년생 장용운 전 오정구청장의 거취는 오는 6월말을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보여 국장 직무대리를 떼어내는 것으로 대체된다.

또한 오는 9월말 상동도서관 개관과 새로 신설되는 지식정보센터의 센터장(국장급) 인사는 10월쯤에 발탁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1일 정기인사에 이어 4급 서기관(행정직) 1자리와 5급 사무관 2자리를 놓고 또 한번 발탁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부천시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신호탄은 오는 2013년이 정년인 1953년생 구청장 3명과 국장 2명의 거취 문제가 언제쯤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심스럽지만 올해를 지나 내년 상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언급이 돼 내년 6월 정기인사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정년 1년을 앞두고 명퇴를 하는 셈이다.

5급 사무관(과장)은 행정 및 기술직을 포함해 1953년생 12명, 1954년생 7명, 1955년생 17명, 1956년생 19명, 1957년생 17명, 1958년생 18명, 1959년생 9명, 1960년생 11명 등 110명이 포진해 있다. 이 연령대(1953~1960년)에서 행정직은 절반 이상(56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에서 6급 팀장(주사)의 행정직 포진은 숫적으로 과장급의 2배를 넘는 140여명이 포진하고 있어 인사 적체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5급 가운데 명퇴를 신청한 2명은 내년이 정년인 1952년생으로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무관 2자리의 승진 요인이 생겨나게 되지만, 5급 연령대 현황을 보면 앞으로 국장 발탁 경쟁은 그 연령층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탁 인사의 ‘터닝 포인트’를 잡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7월1일자 정기인사에서 4급 서기관(직대) 발탁 승진에 따라 요직 부서에 대한 기존 5급 사무관의 전보인사 역시 54년생에서부터 58년생까지 전선이 확대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따라 민선 5기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김만수 시장이 부천시 공직사회의 인사적체 요인과 향후 민선 5기 동안 구축할 인사시스템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첫 정기인사 때와는 달리 수평 이동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요직부서에 대한 발탁 인사는 공직 내부의 여론 등을 충분히 감안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천시가 정기인사를 앞두고 오는 20일까지 시ㆍ구ㆍ동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22명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해 향후 인사자료로 활용하고, 승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승진시험과 같은 형태로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바늘 구멍’ 승진 요인에 따른 발탁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부천시 공직자들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당분간은 최소 정년 1년을 전후해서 ‘물 흐르듯한 인사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명퇴 관행에 따른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시기를 좀더 앞당긴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일단은 삐걱거린 명퇴 관행의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발탁 인사의 키(Key)도 여기부터 출발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