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은 부천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부천의 고대 역사인 ‘우휴모탁국’의 실체를 역사적으로 규명하고 한강과 굴포천을 중심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천의 고대사와 고지형을 찾기 위한 학술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했다.

부천문화원은 지난 7일 송내어울마당 4층 4층 대강당에서 ‘제2차 역사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자난해 제1차 학술대회에서 고대사 속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54개 마한 소국 중 하나인 ‘우휴모탁국’의 위치를 부천으로 보는 견해를 고증한 데 이어, 이번 2차 학술대회에서는 부천의 뿌리와 역사적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부천의 고대국가와 옛 지형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두 차례에 걸친 부천문화원 역사문화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더 이상 부천과 우휴모탁국의 관계가 ‘비정(比定)’이 아닌 ‘확정(確定)’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서영석·유정주 국회의원, 이음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축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축전을 보냈고, 부천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대학생, 학술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김권중 소장의 사회로 박찬규 박사, 허의행 교수, 구준모 부장, 김용만 소장, 정창희 원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박찬규 박사와 김용만 소장은 고대사 문헌에 보이는 부천과 한강, 굴포천의 상관성을 주목한 연구성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허의행 교수는 고대 지형 복원의 전문가로 부천 지역에 대한 문헌자료, 고고학 자료, GIS 등을 활용해 부천의 고지형 복원을 처음 시도한 후 우휴모탁국의 존재 가능성에 한 걸음 더 접근했다.

중부고고학연구소 구준모 부장은 부천의 고강동과 여월동 선사유적지를 직접 발굴한 경험을 토대로 부천의 유적 분포 현황을 정리한 후 향후 고강동·여월동·범박동은 물론이고 재개발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 선행의 중요성을 알렸다.

정창희 원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오정동 일대의 시굴조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뒤 국내 고대사의 석학이자 백제사 최고의 학자인 노중국 교수가 좌장을 맡아 4개의 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과 답변,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의 특별토론이 이어졌다.

노중국 교수는 “우휴모탁국의 위치 비정과 한강, 굴포천을 중심으로 하는 부천의 고대국가에 대한 전문 연구자들의 노력과 고민에 공감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부천-부평-계양 문화권을 하나로 묶어서 연구한다면 보다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굴포문화권’으로 묶어서 향후 연구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후 청중 질의를 마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부천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부천문화원 역사문화 학술대회’가 부천의 역사적 정체성인 ‘우휴모탁국 부천’의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 뿌듯하다”며 “부천을 '역사문화도시 부천'으로 만들어 나가는 초석을 닦기 위해 학술대회의 지속적인 개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천문화원은 부천의 고대사 고증 학술대회를 비롯해 ‘부천아카이브활성화 사업’, ‘부천의 향토음식 복원 사업’, ‘초대 부천군 청사 표지석 건립 사업’ 등을 통해 부천의 잊혀진 역사 찾기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