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시설관리공단 여직원 이모(30) 씨가 25일 오전 1시께 원미구 중동 아파트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33)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이 여직원은 지난달 27일 부천시설관리공단이 직원 11명에 대해 인사를 실시하면서 총무부 기획팀에 근무하다가 주차교통부 주차관리원으로 발령받아 노외주차장에서 주차요금 징수 업무를 맡게 되자,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노동부에 구제신청을 하는 등 인사에 강한 이의를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져 공단 인사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숨진 이씨는 지난 2007년 공단에 입사해 공단에서 일부 학비 지원을 받아 가톨릭대 대학원까지 졸업했으나 지난달 인사에서 노외주차장으로 돌연 인사 발령을 받아 다른 주차관리원의 자리 공백을 메워주는 이른바 ‘땜방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토록 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의 이같은 공단 자체 인사발령에 대해 공단 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몹시 의아해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공단 내부의 직원들간 불화와 알력 다툼이 무척 심각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로 인해 몇몇 직원들에 의한 여론 호도 및 전횡 등이 수위를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인사 컨트롤 타워’가 실종됐다는 여론이 팽배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경찰은 숨진 이씨가 공단 인사에 강한 이의 제기를 해온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지난달 27일 공단의 인사 배경 및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