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이 19일 국회의원 하위 평가 대상에 선정된 것에 불만을 나타내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영주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민주당은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4년간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국회의원 300명 중 상위 25%에게만 수여하는 ‘대한민국 헌정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민주당은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객관적 근거 없이 하위 20%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떠나지만, 우리 사회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김종민(재선)·이원욱(3선)·조응천(재선) 의원에 이어 김영주 부의장이 4번째이다.

한편, 김영주 부의장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 출신으로 노동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여성 최초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을 지냈고, 1999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18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서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19∼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난해 7월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