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13일 구속됐다.

14만 경찰의 수장인 경찰청장과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로 사실상 2인자인 서울경찰청장이 동시에 구속된 것은 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 10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된 데 이어 두 번째 구속 사례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계엄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안전가옥(안가) 회동 사실을 국회와 경찰의 1차 조사 등에서는 숨겼다가 뒤늦게 밝혀진 것이 결정적인 구속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보고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적용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동시에 받게 됐다.

한편, 2003년 경찰청장 임기 2년제가 도입된 뒤 청장에 오른 14명 가운데 5명 만이 2년 임기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