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마사회가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실내TV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을 상동신도시 중동IC 주변 사거리 K타운빌딩(지하 4층·지상 10층)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인근 상가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들간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시민옴부즈만이 이전 추진에 대해 사실상 찬성 의견을 시 집행부에 전달하기로 결론을 내려 주목된다.

부천시 시민옴부즈만(실장 강진석 前 부천시의원) 자문위원 소위원회 위원 7명은 28일 오전 11시부터 부천시의회 1층 로비 시민의 방에서 1시간30분 동안 원종동 실내경마장의 상동신도시 이전 추진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전해도 반대할 타당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려 사실상 이전 추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시민옴부즈만 자문위원 소위 위원들은 “법적 하자가 없이 이전이 추진되고 있고, 반대하는 입장쪽에 선 주민들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석 시민옴부즈만 실장은 이날 자문위원 소위에 대해 “민원이 제기된데다, 집단민원 중재 조정 및 직권조사를 필요로 하는 지역현안 사안인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을 위한 자리였다”며 “조만간 시 집행부에 오늘 소위에서 도출된 의견을 토대로 시민옴부즈만의 의견표명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종동 실내경마장의 상동신도시 K타운빌딩으로의 이전 추진은 빌딩소유주 손모씨(52)가 지난 4월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교통영향평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 2월24일 부천시에 건물의 용도를 상업시설에서 ‘문화 및 집회시설’로 변경해달라고 허가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시는 상동신도시 입주자 대표회의(회장 홍병환)와 시민단체에서 “주민 의견을 무시한 경마장 이전은 반대한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지금까지 용도변경 허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난달 7일 취임한 홍건표 시장이 취임식 직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동신도시내 종합터미널 건립사업과 실내TV경마장 이전 추진 등 굵직한 현안 사안에 대해 “법적 절차와 내부 검토,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하자가 없을 경우 굳이 발목 잡을 이유가 없는 만큼 추진하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면서 “실내TV경마장 이전 추진은 인근 주민여론 등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이전 추진의 가부(可否) 결정을 위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시는 이후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별 주민대표들과 몇차례 간담회를 가지면서 실내경마장의 상동신도시 이전 추진 문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꾸준히 해왔다.

시는 그동안 주민 간담회를 통해 상동신도시 상가 상인들은 “침체된 상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이전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인 반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주거환경 및 교통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민단체는 한걸음 물러서 있으나 실내경마장 이전 추진에 따른 주된 기류는 “주거환경 침해와 사행심 조장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의견 개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건표 시장 역시 “(경마장 이전 뿐만 아니라 지역현안사안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는 단호히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 일정 부분 껄끄러운 관계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시민옴부즈만 자문위원 소위의 이전 추진에 대한 찬성 결론에 따른 시민옴부즈만의 의견표명과 시 집행부의 법적 하자가 없을 경우 굳이 제동을 걸 이유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경우, 주민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내 찬반 논란에 대한 매듭을 짓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