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가올 무렵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망개떡! 찹쌀떡!”이란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녹음기에서 녹음한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관계로, 오래 전에 모두가 잠든 추운 겨울밤에 아스라히 들려오던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 맛은 담겨 있는 듯하다.

주택가 가까이에 슈퍼마켓과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24시간 편의점이 생겨나면서 겨울밤 출출함을 달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찹쌀떡 장수도 점점 숫자가 줄어들어 주택가 골목길에서 자취를 감출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찹쌀떡 장수의 정겨운 목소리를 요사이는 한여름밤이나 가을밤에 들을 수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는 찹쌀떡 장수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민영 시인의 <겨울밤>이란 시를 떠올리게 한다.

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날씨- 초겨울 성큼>

11월의 셋째주 주말인 19일 밤부터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어져 초겨울 문턱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20일엔 부천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0도, 낮 최고기온도 5도에 머무는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고, 월요일인 21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등 앞으로는 초겨울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