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 돌아온 걸 환영한다 #1월 25일(Welcome back, Egypt #Jan25)’

트위터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트윗으로는 이집트 민주화 운동을 발 빠르게 전파한 구글의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매니저인 와엘 고님(Wael Ghonim·30)이 지난 2월12일 올린 이집트여,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글이 선정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위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송된 900억개의 트윗 가운데 영향력·전파력·중요도를 기준으로 올해의 트윗 10개를 선정했다.

고님의 트윗은 ‘아랍의 봄’을 상징하는 것으로, 1월25일 이집트 시위 시작과 2월12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까지 격변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고님은 신분을 숨기고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이집트 혁명의 상징적 인물)’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조직화에 앞장 선 인물이다.

올해의 트윗 2위는 미국 정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 전을 트위터로 생중계한 파키스탄 정보기술(IT) 전문가 소하이브 아타르의 헬리콥터가 새벽 1시에 아보타바드 상공을 맴돌고 있다는 글이 선정됐다. 무슨 일인지 알지도 못한 채 심상치 않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린 아타르가 ‘오사마 공격’을 생중계한 셈이 됐다. 이는 미국 백악관의 오사마 빈 라덴 사망 공식 발표보다 7시간 앞선 뉴스였다.

올해 트윗 3위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미국 뉴욕의 노숙인 대니얼 모랄레스가 11년 전 사진과 함께 올린 딸 이름은 세라 M 리베라입니다라는 짤막한 글은 3위에 올랐다. 27세가 된 세라는 바로 그 다음 날 전화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트윗 4위는 지난달 26일 종료된 NBA 직장 폐쇄 기간 중 농구선수인 케빈 듀란이 정말 지겹습니다. 오클라호마에 같이 풋볼 할 사람 없나요. 뛰든지 해야겠습니다라는 글이 선정됐다.

올해 트윗 5위는 배우 앤드루 헤이든 스미스가 영국 폭동 사건 이후 엉망이 된 거리를 보고 런던, 빗자루를 들자고 제안한 글이 차지했고, 6위는 비행기 탑승 중 포착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인데버호 발사 장면이, 7위는 일본을 강타한 지진 피해 속 구호 요청이, 8위는 장애인용 TV 자막의 허술함을 지적한 트윗이, 9위는 터키를 강타한 지진 피해 속의 구호 요청이 각각 차지했다.

올해 트윗 10위는 금융 컨설턴트인 피터 샨크만이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모톤스의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마음에 올린 레스토랑 모톤스! 나 두시간 후에 뉴왁 공항에 내리는데 거기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장난스런 트윗이 10위에 선정됐다. 이 트윗을 본 레스토랑 측이 뉴왁 공항에 웨이터와 함께 그가 좋아하는 스테이크와 새우, 감자와 빵 등을 진짜로 준비해놔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트위터는 매일 1억명의 사용자가 트위터에 접속해 2억5천만개의 트윗을 전송하며, 이 가운데 영향력과 전파력이 가장 높았던 글을 올해의 트윗 10으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