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고장에서 생산되는 쌀을 담는 봉지를 이용해 만든 연(鳶) 전시회가 부천시 오정구청 민원실 내 오정사랑 갤러리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부천에서 생산되는 ‘복사골 으뜸쌀’ 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브랜드를 갖고 생산되는 쌀봉지를 재활용해 36점의 다양한 연을 선보이고 있는 사람은 전통 민속연을 만들고 연을 날리는데 평생을 바쳐온 해운(海雲) 성용부(70) 선생.

성 옹(翁)은 “쌀 봉지연 전시회는 줄어드는 쌀 소비를 걱정해 전국에서 생산된 각 고장의 쌀봉지로 연을 만들어 우리쌀을 홍보해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용운 오정구청장은 축사에서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는 뜻깊은 전시회”라며 “우리고장에서 생산된 ‘복사골 으뜸쌀’ 봉지연이 전시돼 많은 주민들에게 널리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성용부 옹은 현재 부천전통공예체험관(부천종합운동장 소재)에서 전통연 만들기를 전수하고 있으며, 올해 6월 현충일 국민행사로 실시된 ‘태극사랑 무궁화사랑’ 전통 연 시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선 및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 세계 연날리기 대회 등 각종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비롯한 부천지역 각종 행사 때마다 다양한 연을 선보이며 우리 고유의 전통연을 보존, 계승하는데 앞장 서 오고 있다.

성 옹에 따르면 한국에 연이 소개된 것은 신라 선덕여왕 말년으로, 김유신 장군이 밤에 풍연(風鳶)에 불을 달아 하늘로 올려 민심을 수습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연날리기는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았고 그 종류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