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시달려 자살을 하려 한다는 112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한 투캅스가 자살을 시도하려던 30대 여자를 끈질긴 설득 끝에 구조했다.

12일 부천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원종파출소 허남정(26), 김현근(31) 경관은 지난 11일 오후 10시57분께 “담벼락에 이상한 사람이 올라가서 안내려 간다”는 112신고를 접수받고 4분만에 현장에 도착, 때마침 빌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박모(31ㆍ여) 씨를 발견했으나 “가까이 오면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등 다급한 상황에 맞딱뜨렸다는 것.

이에 허남정 경관은 침착하게 “세상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 내려와서 대화하자”며 박씨를 1시간 가량 설득한 끝에 옥상 난간으로 내려오도록 했고, 파출소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박씨의 어머니에게 무사히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허 경관은 “평소 관내 지리를 자세히 익혀두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한 것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편으로는 귀중한 생명을 스스로 버리려 할 만큼 어려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박씨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