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김포공항과 인접한 항공기소음 피해지역으로 주민들이 이주한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49번지 일대에 14만6천500여평(공항시설지역)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과 길이 200m의 골프연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토지 가운데 9만2천600여평은 서울지방항공청 소유이고, 나머지 5만3천900여평은 부천시 소유다.

시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 단독으로 건설하여 운영하는 방안과 서울항공청 또는 공항시설지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건설,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골프장 건설 추진을 위해 다음달 서울항공청 관계자와 협의를 갖고 빠른 시일내에 건설계획을 확정한 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용도변경 등 행정절차 및 골프장 건설 등을 위해 2년 남짓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의 골프장 건설 추진은 지난해 5월 건설교통부·환경부·경기도·부천시·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현지 답사를 한 결과 골프장이 환경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건교부에서 그린벨트 용도변경을 승인하면 사업추진이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토지수용비와 골프장 건설비 등 총사업비 381억7천여만원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마련하고, 골프장이 건설되면 연간 40억원의 순수입은 물론 폐허로 방치된 주민 이주지역을 정비해 수도권 서부지역 골프 애호가들을 끌어들이면 다른 지역으로 골프를 가는 불편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항관리공단에서도 녹지대 조성을 위해 소요되는 25억8천만원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에 따른 연간 관리비 2억원을 절약할 수 있고, 골프장 전용에 따른 연간 토지임대료 3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어 골프장 건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