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명호)이 4.6 정기인사에서 5년간 근무해온 해밀도서관 관장직(전문계약직 다급 팀장급)을 박탈당해 평직원으로 발령받아 정신적 층격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김모(47·여) 씨에 대한 인사 조치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시각장애협회 부천시지부(지부장 김영화)와의 갈등과 반목은 무엇일까.

박명호 이사장은 지난 10일 공단 홈페이지 올린 글을 통해 해밀도서관과 관련,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공단보다는 전문 복지기관에서 위탁 운영하거나 부천시에서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금까지 해밀도서관은 복지적 측면의 독립된 공간과 계약직인 사서직들의 전문성을 살린 자체 운영방식으로 관리돼 공단과의 조직 내 유기적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고, 특히 가장 밀접한 고객 집단인 시각장애인협회와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었으며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밀도서관은 현재 3층 건물로 1층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부천시지부가 사용하고 있으며, 2층은 직원(13명) 사무실ㆍ프로그램실ㆍ시각장애인용 녹음도서 제작실 등으로 사용하고, 3층은 시각장애인 열람실ㆍ시각장애인용 점자도서 제작실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 해말도서관과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부천시지부와의 갈등과 반목은 무엇일까.

17일 전(前) 김모 관장의 가족측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시각장애인협회에서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 왔고, 전(前) 김모 관장은 “공간이 부족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 갈등과 반목이라는 것.

이 문제는 결국 시각장애인협회에서 공단 이사장에게 건의하면서 “전(前) 김모 관장은 그동안 무척 힘들어 했다”고 가족 측은 전해왔다.

하지만 해밀도서관 운영 관리적인 측면에서 공유재산인 만큼 특정 단체의 개인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은 올바른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측은 또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공단측에서 면담 요청을 해오고 있다”며 “5년전 공개채용을 통해 해밀도서관 관장직 수행을 위해 뽑아놓고 5년동안 관장직(팀장직ㆍ직군통합으로 일반직 4급에 해당)을 맡아 근무해 오다가 직위를 박탈하고 평직원으로 해밀도서관에 근무토록 결정해 놓고 인사발령 하루 전날(4월5일) 전달해 놓고 이제 와서 면담을 신청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가족측은 “현재 전(前) 김모 관장은 대인기피증세와 함께 공항장애에 시달리며 바깥 출입을 하는 것조차 꺼려 하고 있다”고 전해 이번 인사발령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