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π-city) 측으로부터 언허가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법의날인 25일 오전 10시30분이 조금 넘어 검찰에 출석했다.

최 전 위원장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검찰에 왔으니까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파이시티 대표가 2007년에서 2008년쯤 인허가 청탁 로비를 위해 최 전 위원장의 고향 후배인 브로커 이모 씨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돈을 받긴 했지만 인허가 청탁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돈을 받은 시기와 사업 허가 과정의 연관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양재 복합유통센터 사업 허가 과정에 대한 확인작업도 벌이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최 전 위원장과 시행사 전 대표 등을 대질심문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조사한 뒤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