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주었던 나무가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기 위해 푸르름을 벗어던지듯이 바쁘게 달려왔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며 작은 일상에서 여유와 기쁨을 찾겠습니다.”

28일 오후 3시 소사구청 별관 소향관에서 명예 퇴임식을 갖고 38년2개월(1974년 4월~2012년 6월ㆍ▶<프로필> 보기) 몸담아온 공직을 떠나는 박상설 소사구청장은 퇴임사를 통해 “제 인생의 전부였던 공직을 떠난다”며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따뜻한 성원에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상설 구청장은 “퇴직이라는 조직속에서의 떠남이 자연스러운 순리이지만, 가슴 울컥이는 작은 소용돌이를 진정시키고 그동안 성실함 하나로 순탄한 공직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과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면서 “때론 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때론 너무 힘에 버거워서 좌절과 포기도 생각했지만 공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노력과 인내심으로 부족함을 채우며, 명예에 대한 가치를 맨 앞에 두고 외길을 달려 왔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공직생활은 제 인생 그 자체로,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이었던 것같다”며 “특히 동료직원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 해소와 학위 취득을 위해 1997년 시청 내에 서울산업대학교 특별학급을 설치한 일과 200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부천시 고객상담 콜센터를 개소한 일은 가장 잊을 수 없는 가슴 벅찬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구청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함께 했던 동료들을 힘들게 하거나 마음 아프게 했던 일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여러분이 이해해주고 기꺼이 동참해 주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었다”고 후배 공직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상설 구청장은 끝으로 “문화도시 부천의 미래는 역량이 뛰어난 훌륭한 후배들에게 맡기고, 보람되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가슴에 간직한 채 떠나겠다”며 “함께 근무하면서 겪은 많은 일들 중에 따뜻하고 즐겁고 좋은 일들만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성모 신임 소사구청장(제18대)의 취임식은 7월2일 오후 3시 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