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가 후반기 원(院)구성을 둘러싸고 14석의 민주통합당과 12석의 새누리당의 당대당(黨對黨) 대립은 물론 같은당 소속 의원들간 호볼호(好不好)에 따른 갈등과 반목 등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초절정 내홍(內訌)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험악한 모습을 보여주며 장기 공전(空轉)되고 있는 것과 관련(바로 가기 클릭), 부천YMCA 등 부천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천시민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부천시의회는 추악한 자리다툼과 패거리 정치를 반성하고 즉각 개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성명서에서 “6월29일 개회를 예고했던 부천시의회가 열흘이 넘도록 개회하지 못하고 추악한 자리다툼만 벌이면서 상임위원장 숫자배분을 둘러싸고 정당간 다툼으로 일주일을 허비하고, 상임위원장 선거 과정에서는 각본(당론)대로 되지 않았다며 또다시 회의를 공전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부천시민연대회는 “이번 회의는 지방자치법으로 개회일자까지 못박힌 정례회로, .지난 1년간 사용한 부천시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하는 결산보고를 받도록 정해져 있으며, 이 밖에도 각종 안건이 회부돼 있는데도 회의는 뒷전이고 오직 감투싸움 때문에 ‘식물 의회’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천시민연대회는 “이번 일련의 과정에서 부천시의회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모습은 다 보여주었다”며 “다수당의 권력 독점, 정당 내 결정을 뒤집는 행위, 민주적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결정된 사항 뒤집기 등등 창피해서 입에 담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이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권력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부끄러운 모습들”이라며 “내부에서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능력도 없는 집단을 정당이라고 부르기 어렵고, 규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의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집단을 민주주의의 꽃인 의회라고 부를 수는 더더욱 어렵다”고 통박했다.

부천시민연대회는 “(부천시의회는) 이념과 정책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패거리 정치와 자리다툼만 난무하는 복마전이 돼 버렸다”며 “부천시의회가 정당 간의 다툼과 이로 인해 공전하는 모습을 최근 들어 더욱 자주 목도하는 것은 다수의 독선과 무관하지 않으며, 시의회 의장 및 제 정당 지도부의 리더십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새로 선출된 한선재 의장은 제 정당 대표와 협의를 거쳐 지금이라도 당장 의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천시민연대회회는 부천YMCA, 부천YWCA, 부천시민연합,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의전화, 부천환경교육센터, (사)아이쿱부천생협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