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상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14일 낮 12시 솔안공원 야외무대에서 ‘전통 혼례식’을 연다.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전통 혼례식은 올초 원미구의 행복한 마을만들기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 또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신청 및 추천을 받아 자체 심사를 통해 선정된 부부에게 무료로 혼례식을 올려주는 것이다.

이번에 전통 혼례식에서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추천받은 다문화가정으로 결혼한지 10년째 된 2쌍의 부부로, 부천문화원(원장 박형재) 주관으로 고증을 통한 옛 방식을 토대로 혼례식을 진행한다.

이날 전통 혼례식에서는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이미희 필무용단의 비보이 공연과 ‘꿈꾸는 산대’의 모듬북 공연과 판굿(버나·상모 돌리기)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전통 혼례는 신랑 신부가 혼례청으로 입장하면서 시작돼 천지신명께 혼례식을 고하는 ‘고천문 낭독’에 이어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 하나의 박이 두 개의 바가지로 나뉘었다가 하나가 됐음을 뜻하는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合巹禮), ‘성혼 선포’, ‘닭 날리기’, ‘성혼 행진’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