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뒤 10년 동안 한국인으로 행세해오며 ‘베이비시터’로 일해온 조선족을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는 24일 브로커를 통해 1999년 다른 사람 명의로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에 입국해 허위로 대한민국 국적까지 취득한데 이어, 2009년 6월 여권을 재발급 받은 혐의(여권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조선족 A씨(58·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같은 혐의로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구속된 B씨(59ㆍ▶관련기사 클릭)의 아내로 위장해 국적과 여권을 취득 후 한국에서 5년간 ‘베이비시터(baby sitter)’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중국에서 브로커에게 1천여만원을 주고 조선족 김모 씨의 호적을 구입해 여권을 발급받은 뒤 과거 대한민국 국민이었다가 중국으로 건너간 유모 씨의 호적을 브로커를 통해 구입해 2001년 10월 유씨 명의로 국적을 회복한 B씨의 배우자로 둔갑해 허위로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향 국적법상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던 외국인은 국적 회복 허가를 받아 국적을 회복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는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

A씨는 그동안 중국에서는 본명을 쓰는 중국인으로, 한국에서는 김씨로 살아왔으며 검거 당시까지도 베이비시터로 일해왔다.

부천원미경찰서 외사반은 “이들처럼 허위로 국적을 취득해 타인 명의로 베이비시터 등 가사도우미 일을 할 경우 각종 범죄에 개입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며 “이같은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