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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립 추모의 집, 더이상 늦출 일 아니다’
-인구 100만명 육박 부천시민에 꼭 필요한 시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 미흡한 것은 아쉬운 대목  
더부천 기사입력 2005-02-16 17:23 l 강영백 편집장 storm@thebucheon.com 조회 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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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가 2003년부터 논의돼온 ‘시립 추모의 집’ 건립사업과 관련, 지난 4일 건립부지를 자연생태박물과 인접한 원미구 춘의동 462번지 일대 1만6천여평에 고품격 건축물로 친환경 가족테마공원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한 이후 부천시청 홈페이지에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 글 2개가 올라와 있다.

부천시민인 듯한 한 사람은 “가뜩이나 녹지공간도 부족한데 부천시민의 휴식처가 되어야 할 그린벨트 지역에 화장장이 웬말이냐”며 “다소 납골비용 15만~ 30만원이 들어도 부평이나 벽제를 이용하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건립부지 인근에 사는 서울시민인 듯한 또다른 사람은 “부천시민을 위해 화장장 건설 예정지가 서울 구로구 온수동, 궁동과 지척인 개발제한구역에 부천시민을 위해 화장장을 건설하는 것은 서울시민을 죽이는 것”이라며 “진정 부천시민을 위해 화장장 건설을 한다면 서울시 경계로부터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건설하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 주민들의 주장은 ‘시립 추모의 집’을 혐오시설로 판단, ‘내 뒷마당에서는 안된다(Not In My Back Yard)’는 ‘님비(NIMBY)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천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시립 추모의 집’은 반드시 어딘가에는 설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공익적 시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지역에 유리한 사업을 내 앞마당에 설치해야 한다(Please In My Front Yard)’는 ‘핌피(PIMFY) 현상’의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천시가 발벗고 나선 ‘시립 추모의 집’ 건립사업을 무조건 혐오시설로 치부하여 ‘우리 동네 사람 근처에는 절대 아무 것도 짓지 못한다(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는 ‘바나나(BANANA) 현상’은 생겨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겠다.

문제는 ‘시립 추모의 집’이 부천시민들이 꼭 필요한 시설로 인정하는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건립부지 선정에 있어서 주민의 의견 수렴, 외부 효과에 대한 보상, 유치 희망 지역의 조사, 환경영향 평가 등 투명하고 합리적인 절차가 어딘가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시립 추모의 집’을 둘러싼 님비 현상의 경우, 내 뒤뜰에는 안 되지만 다른 지역에는 가능하다는 주장이기 때문에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립 추모의 집’이 꼭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시설이라면 내 뒤뜰에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안 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반대운동을 벌이기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볼 때, ‘시립 추모의 집’은 님비 현상도 바나나 현상도 아닌 만큼 미흡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건립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결코 부천시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겠다.

우리는 지난 2002년 서울시가 이명박 시장의 역점사업인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하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백지화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벗고 나서 서울시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선 사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한결같이 님비(Nymby) 현상을 걱정한 나머지 서울시 책임아래 추진하되 부지선정 작업만은 각계 시민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모공원 건립추진협의회’에서 결정,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토록 했었다.

이에 추모공원 건립추진위원회는 2001년 7월 서울시내 13개 추모공원 후보지 가운데 2곳을 선정, 서울시에 추천했고, 서울시는 이 가운데 원지동 지역을 추모공원 부지로 확정해 8월에는 도시계획시설결정 공람까지 실시했으나 결국 인근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여론에 밀려 사업추진을 백지화하여 맹비난을 받아야만 했었다.

부천시의 ‘시립 추모의 집’ 건립사업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지난 2003년부터 꾸준히 논의돼온 사업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 2차례에 걸쳐 시민토론회를 개최하며 건립부지에 대한 의견을 집약했다. 하지만 건립부지 선정시 건립추진위와의 합의과정이 미흡한 나머지,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건립위원도 있지만 ‘시립 추모의 집’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다른 후보지가 선정되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핌피(PIMFY) 현상’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7.5명의 부천시민이 운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현재 55%에 달하는 부천의 화장률이 2014년이면 73%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시립 추모의 집’ 건립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사업이다. 더구나 인구 100만명을 육박하는 부천시에 시민을 위한 필수 복지시설인 추모의 집(공원)이 없다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소각장, 장애인 시설 등 여타의 ‘혐오시설’ 뿐만 아니라 ‘시립 추모의 집’ 역시 최첨단 시설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호수·분수·체육시설 등을 갖춘 생활속의 친화적인 가족테마공원으로 건립할 경우 더이상 님비가 아니라 ‘핌피(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고장에 유치하려는 것)’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개발의 파고가 넘실대는 부천시의 현실을 놓고 볼때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춘의동 일대의 녹지보전을 위한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 안목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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