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서울 온수역~ 부천 중·상동신도시~ 인천 부평구청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건설사업’의 추가 재원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당초 이 사업을 국비 지원이 75%까지 가능한 광역철도 개념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서울지하철 7호선과 인천지하철 3호선이 모두 도시철도인 관계로 국비 지원이 50% 밖에 지원되지 않는 도시철도 방식으로 추진키로 서울, 인천시와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 사업의 최대 관건은 연장구간(9.8km) 가운데 가장 긴 공사구간(6.8km)을 담당하는 부천시로서는 국비 지원을 받는다 해도 가장 많은 사업비(3천400여억원)를 부담할 수 밖에 없어 재원 조달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벌써부터 부천지역 시민단체들은 도시철도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부천시의 재정이 파탄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고 시를 몰아세우고 있다.
더구나 시민단체들은 “시가 수도권 광역교통망계획에 의해 광역철도로 추진될 수 있는 사업인데도 정치적인 측면만으로 고려해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시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하철 건설을 반대하기 보다는 기초단체로는 너무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를 떠안게 되는 현실을 고려, 시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성과주의에 얽매여 성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75%까지 국비 지원이 가능한 광역철도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상동신도시와 구시가지 주민 등 대다수 시민들도 지하철 7호선이 들어서면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는 물론 경제적 부가가치 등을 고려한 총론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부담해야 할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 등 재원조달 문제와 관련한 각론에는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즉, 도시철도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무리한 지하철 건설로 재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인천, 부산, 대구, 대전과 같은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큰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광역철도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부천시도 광역철도 개념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광역철도만을 고집할 경우 지하철 건설 자체가 상당 기간 늦춰지거나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지하철 도시’의 기대를 열망하는 중·상동심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집단민원으로 비화될 게 뻔해 현실은 도시철도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대 관건인 재원 마련을 위해 부담해야할 건설비 3천400여억원 가운데 국비 10%(800억원), 도비 15%(900억원) 등 총 1천700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결국, 시의 입장은 도시철도 방식이지만 재원조달은 광역철도 방식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의 희망대로 국, 도비의 추가지원이 가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시 관계자는 “시로서는 1천700억원의 국, 도비 추가지원을 갈구하는 입장”이라며 “건교부와 기획예산처에서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건설사업이 서울, 인천, 김포 등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커 사실상 광역철도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국고 지원을 6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시의회에서는 “재원조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결코 지하철 건설은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