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문예회관(교향악 콘서트홀) 건립부지로 상동 호수공원 일대를 내부적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가뜩이나 ‘부천영상문화단지가 인천시 경계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는 중·상동신도시 주민은 물론 구도시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계로부터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상동 호수공원 일대가 문예회관(교향악 콘서트홀) 건립부지로 사실상 결정된 사실은 4일 오후 2시 고속철도 광명역 지하1층 홍보실에서 열린우리당 부천·광명·시흥시 등 경기서부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최하고 3개 지자체 주관으로 열린 경기 서부지역 발전대책 간담회에 참석한 홍건표 시장이 ‘부천권 중심 경기서부지역 발전전략’을 주제로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대한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문예회관 건립부지를 상동 호수공원 일대에 포함시켜 “콘서트홀 건립비 1천억원 중 20%의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혀 기정사실화 했다.

홍 시장이 이날 발표한 자료 중 ‘부천영상문화단지 조성도’에는 상동 후소공원 일대에 ‘교향악 콘서트홀(문예회관)’이 포함돼 있다.

홍 시장은 이날 ‘부천지역 지식기반산업 부문별 클러스터 육성전략’ 중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 “서부 수도권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의 전당이 될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2009년 완공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며 “부천영상문화단지는 만화·영상산업을 중심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세계적인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여 한국영상문화의 중심지(메카)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이날 제시한 발표자료대로라면 부천시는 이미 상동 호수공원 일대를 문예회관 건립부지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에서 부천영상문화단지 발전 청사진에 포함시켜 국고 지원 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시가 “문예회관 건립부지로 당초 부천시청 인근 부지와 상동 후소공원 일대 등 6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은 ‘여론을 떠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 ’는 지적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시가 상동 호수공원 일대를 문예회관 부지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물론 지역문화예술인들조차도 “왜 하필 거기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구도심 지역주민들은 “가뜩이나 각종 행정 및 문화시설들이 중·상동 신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고 신도시 주민들조차도 “인천시계와 가까운 쪽에 호수공원은 물론 볼거리, 놀거리 등이 집중된 부천영상문화단지가 들어서 부천시민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지역 정서가 이런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부천시민의 접근성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문예회관 건립부지를 부천시가 인천시계쪽에 치우친 곳을 내부적으로 결정, 밀어부칠 경우 시민여론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또 이날 발표자료에서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 지원과 관련, “영상문화산업 관련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 판매를 위해 부천영상문화단지 부지 용도를 매점만 가능한 유원지에서 판매시설이 가능한 관광지 또는 관광특구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원스톱(one-stop) 영상지원센터 건립을 위하여 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도 필요한 만큼 유원지는 건폐율 20%, 용적율 80%인데 반해 영상·레저특구 지정시 건폐율 30%, 용적율 120%로 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부천영상문화단지를 한국영상문화의 중심지(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광특구 지정이 빠른 시일내 이루러져야 한다는데는 시집행부나 시의회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판타스틱 제1스튜디오(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의 관리운영을 위해 시와 2001년 10월 협약을 체결하고 운영하다 지난해 8월 끝내 좌초한 민간업체 ‘티브엔투데이(TVnTODAY)’측에서 현재 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유원지 부지의 관광특구 지정 추진은 미묘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판타스틱 제1스튜디오(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을 운영해온 ‘티브엔투데이’측은 수십억원을 들여 제2스튜디오 건립(사업비 1천98억원을 투자해 9천500여평 규모에 건물 9개동에 공연장과 전시장, 관람객을 위한 휴게시설 등을 갖춘 ‘실내 세트장’으로 꾸미는 것)을 추진해오다 결국 시공사 선정 등 시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시로부터 협약 해지를 당했다.

그러나 티브엔투데이측은 “부천영상문화단지가 유원지 부지인 탓에 기념품 정도를 제외하곤 매점 등 판매시설조차 유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 시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는 등 총제적 문제점이 표출됐었다.

따라서 시가 부천영상문화단지에 들어서는 영상문화산업 관련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 판매와 영상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유원지를 관광지 또는 관광특구로 지정을 뒤늦게 추진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어서 티브엔투데이측에서 제기한 법적 소송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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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문화예술회관= 부천시는 지난 2003년 9월 부천시청과 부천시외버스터미널 사이에 객석 1천500석과 500~800석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이 건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는 당시 문화예술회관 건립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493억원들을 들여 시청사 인근 원미구 중동 1153 일대 부지 1만5천470여㎡(4천680여평)에 객석 1천500석의 제1공연장과 객석 500~800석의 제2공연장을 갖춘 연면적 1만8천800여㎡(5천680여평)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오는 2009년 6월까지 건립키로 하고, 이를 위해 2004∼2005년까지 재원조달과 실시설계를 끝내고 오는 2006년께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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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제1스튜디오(야인시대 오픈세트장)= ‘21세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부천’을 시정목표로 내건 민선 2기와 민선 3기(전반기) 원혜영 시장체제의 상징시설물이었던 ‘판타스틱 제1스튜디오(야인시대 오픈세트장)’이 시예산 35억원, 도비 7억원, SBS프로덕션측 17억원 등 총 59억원을 들여 완공돼 2002년 3월 개장과 함께 문화도시, 부천의 첨병 역할을 해오다 2001년 10월8일부터 세트장 관리운영을 맡은 민간업체인 ‘티브엔투데이(TVnTODAY)’에서 무리한 사업추진 등으로 적자운영에 시달리다 2004년 8월 시로부터 협약 해지를 당해 현재는 부천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