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주공아파트는 아쉬움속에 ‘안도’했고, 약대주공아파트는 긴장속에 ‘초조’해 하고 있다. 부천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두 아파트의 명암(明暗)이 엇갈리고 있다.

부천지역 재건축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중동주공아파트는 지난 6월30일 경기도로부터 아파트지구개발기본계획을 승인받았다. 최대 관심사였던 재건축 허용 용적률은 250%를 적용받았고, 건립세대수는 3천100세대 이하로 결정됐다.

중동주공 재건축조합측은 이 부분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업추진 초기 단계만 해도 용적률 300%를 적용,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승인받아 고층, 고밀도 아파트단지 건립을 강력히 희망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저밀도 개발이 필요하다며 250%로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 한때 270%를 요구하는 조합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으나 결국 용적률 250%로 매듭이 지어졌다.

중동주공 재건축조합측은 “아파트지구개발기본계획에 용적률 250%를 적용받아 종구분에 관계없이 고층 건립이 가능하게 됐다”면서도 “그동안 용적률 270%를 조합원들에게 장담해온 재건축조합 위원장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재건축 허용 용적률이 250%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345세대 정도를 짓지 못하는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도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으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약대주공아파트는 재건축사업의 추진시기를 앞당기느냐,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 하느냐의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약대주공 재건축조합측은 지난 4월 1차 안전진단 결과 유지관리(보수) 판정에 이어 지난 5월 2차 안전진단에서도 구조적인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나오자 재건축 추진이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약대주공 조합측이 지난 6월27일부터 일주일 예정으로 시청앞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나흘간 벌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합측은 4일간 일당 3만원의 ‘값비싼 집회’를 통해 시에서 정밀안전진단 요구를 수용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정밀안전진단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건설교통부가 최근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을 방지하기 위해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을 구체화한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두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에 있어 또다른 과제로 떠오르는 것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들 아파트 2개단지를 포함, 중앙로·동원아파트·원종로·수주로·성곡동 2의 4일대 등 7곳의 종세분화와 관련, 시가 3종으로 심의를 요청한 것에 대해 2종으로 전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같은 도의 입장을 지난 5월말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지난 6월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소위원회에서 거듭 확인했으며 이달 중순께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식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중동주공 및 약대주공아파트의 재건축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층고 제한에 대해 3종으로 상향조정하면 2종이라 해도 3종으로 고층아파트건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동주공아파트= 지난 82년에 건립돼 중동신도시와 인접한 원미구 중동 888일대 4만8천375평 부지에 5층짜리 아파트 60개동에 11, 13, 15, 17평형 2천51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99년 7월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조합원수는 2천660명에 이르고 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과 콘소시엄을 구성했으며 26평형, 33평형, 38평형, 39평형, 45평형 3천100여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약대주공아파트= 지난 85년 건립됐으며 원미구 약대동 181일대 10만1천306㎡ 부지에 5층짜리 아파트 40개동 16~25평형 1천4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