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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국회의원 부친 원경선 원장 별세… 향년 100세
‘풀무원 농장’ 설립… 유기농업의 대부
평생 평화·기아대책·환경운동에 헌신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 몸소 실천 
더부천 기사입력 2013-01-08 21:02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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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기농업의 대부로 ‘풀무원 농장’의 설립자 원경선 원장(원혜영 국회의원 부친)이 8일 오전 1시49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원 원장은 지난 2일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6세에 부친이 별세하면서 농군의 길로 들어섰고,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부천에 땅 1만평을 개간해 ‘풀무원 농장’을 설립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의 공동체로 운영하면서 평생동안 정직한 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다.

풀무원 농장의 풀무는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거나,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는데 이용되는 기구를 뜻하는 말로, 사람도 풀무질이 필요하다는 게 원 원장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원 원장은 1976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긴 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한국 최초의 유기농민 단체 ‘정농회’를 설립했으며, 2004년부터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새로 일군 ‘풀무원 농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농장 인근에 평화원 공동체를 세워 ‘생명 존중’과 ‘이웃사랑’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1989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창립에 초석을 마련하고 빈곤 타파운동을 벌이며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아프리카 기아 현장에 가서 구호 활동을 하고 그 참상을 기아대책을 통해 국내에 알림으로써 국제 기아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 세계환경회의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해 유기농 실천운동에 대한 강연을 했으며, 그 직후 경실련 산하기구로 시작한 환경개발센터(現 환경정의 시민연대 전신)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직접 실행하며 가르치는데 힘을 쏟았다.

원 원장은 2009년 10월 기아대책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전세계 63억명의 인구 중 10억명이 굶고 2초에 한 명이 죽어가고 있는 지금, 기아대책은 나와 내 가족을 넘어 이웃과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운동” 이라며 “더 많은 후원자들과 기업들의 참여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생명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어가자”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특히 1961년부터 2000년까지 ‘열린 교육’으로 잘 알려진 경남 거창고등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거창고는 군사정권 시절 교육 당국과 마찰을 빚으며 세번이나 폐교 위기에 처했지만 원 원장이 “타협하느니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것이 인격적으로 바른 교육이 된다”며 버텼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 일을 계기로 ‘인간 상록수’로도 불리웠다.

원경선 원장은 유기농을 통해 환경보호와 보존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녹색인상, 1995년 유엔 글로벌 500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8년 인촌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장남인 원혜영 국회의원(민주통합당·부천 오정구)은 부친의 ‘생명 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1981년 풀무원을 창업했고, 30여년이 지난 현재 연간 매출 1조5처억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원혜영 의원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로 사업에 동참했던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으며, 풀무원은 원경선 원장의 고귀한 이웃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풀무원 브랜드 제품 매출액의 0.1%를 지구사랑기금으로 적립,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은 풀무원의 정신적 지주인 원경선 원장이 평생 실천해온 ‘생명 존중’과 ‘이웃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북 괴산의 풀무원 연수원인 ‘로하스 아카데미’ 내에 원 원장 기념관을 설립해 고인의 높은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원경선 원장의 유족으로는 장남 원혜영(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차남 혜석(미술가), 장녀 혜옥, 차녀 혜진, 삼녀 혜주, 사녀 혜덕, 오녀 혜경, 사위로 하중조(KT&C Engineering 대표), 송영관(前 상명고 교사), 김창혁(회사원), 김준권(정농회 회장), 유진권(前 중앙일보 기자), 자부 안정숙(前 영화진흥위원장), 류정희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 장지는 인천시 강화군 파라다이스 추모원이다. 장례는 풀무원홀딩스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전성은 전 거창고등학교 교장이 맡았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02)3410-6915.

◆고(故) 원경선 원장이 걸어온 길

-1914년 4월17일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황해도 수안 공립보통학교 졸업(1935년)
-1955년풀무원 공동체 시작 (경기도 부천에 풀무원공동체 개설)
-1958~1962년 홀트 아동 복지회 활동
-1961~2006년 거창고등학교 재단 이사장
-1975~1978년 홀트 양자회 이사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공동체를 이전, 유기농업 시작
-1976년 한국 최초의 유기농 단체 정농회 창립
-1988~1991년 재단법인 한삶회 이사장
-1990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부회장 겸 이사 취임
-1990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문
-1991년 기독교 방송국 방송위원
-1992년 브라질 리우 환경회의 글로벌 포럼 한국 대표로 주제발표
-1992년 경실련 환경개발센터(환경정의 시민연대) 이사장 취임
-20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로 풀무원농장 이전.

■상훈
-1992년 제2회 녹색인상 수상
-1995년 유엔 글로벌 500상 수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1998년 제13회 인간상록수 수상
-1998년 제12회 인촌상(공공봉사부문) 수상
-2008년 제10회 환경문화상 특별상 수상
-2008년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특별상 수상
-2009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창립 20주년 공로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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