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환경미화업체 동운환경㈜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오후 1시 시청 북문 앞 계단에서 ‘직접 인건비 전액지급 촉구 기자회견 및 파업투쟁 선포식’을 갖는다.

25일 지역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성규·원미구 심곡1동 소재) 동운환경지부(지부장 송홍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6일 제 1차 임금교섭을 시작해 6개월간 임금교섭 9회,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례에 걸친 조정 절차를 거치며 회사와 교섭해왔으나,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97%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동운환경 노조는 이번 파업과 관련, “시민 불편을 초래할 파업을 막기 위해 회사측과 교섭하고, 청소용역업체를 관리·감독하는 부천시에서도 회사측과 면담을 갖고 중재를 요청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쟁의 신청을 하고, 파업 투쟁 선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회사측에서 지난해 부천시에서 책정한 청소원의 직접 노무비 약 14억원 중 70%인 9억8천여만원만 지급하고 4억원이 넘는 금액을 회사의 이윤으로 가로챘다”면서 “회사측에서 지급한 9억8천여만원도 재작년 말과 작년 초에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투쟁해서 만들어 낸 결과”라며 “그 이전에는 인건비 착복의 경우가 더욱 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천시에서는 청소용역업체들에게 청소용역노동자의 인건비 외에도 원재료비 및 유가, 감가상각비, 관리비, 기업 이윤까지 회사의 경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에게 돌아 가야할 노무비마저도 잘라먹는 행태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런 문제들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지금껏 곪아 터지게 만든 데에는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부천시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환경미화 노동자에 대한 직접 인건비 횡령은 동운환경만의 일이 아니며, 부천시 청소업무에 종사하는 업체들이 신고한 직접 인건비 지급현황을 보면 부천시에 있는 어떤 업체도 직접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도 시는 실질적인 통제와 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측에서 경영이 어려워서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부천시가 올해부터 청소용역업체들과 도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직접 노무비를 전액 지급하겠다는 각서를 쓴 만큼 동운환경 노동자들의 20만원 임금인상을 회사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운환경 노조는 “환경용역업체들 배만 불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부천시에 소속된 업체들이 임금을 착복하는 부당한 관행을 근절시켜야 한다”며 “해마다 환경업체 노사 갈등으로 인해 행정적,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소모적인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천시가 명확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운환경 노조는 기본급 20만원 인상(여름휴가비 현행 10만원에서 30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올해 청소용역도급계약서상 동운환경에 책정된 직접 인건비(15억3천만원)에서 임금인상 요구를 반영해 지급될 직접인건비 지급 예상분은 75%인 11억5천만원(회사는 직접 인건비에서 3억8천만원 정도 기업이윤을 가져 감)으로, 한꺼번에 직접 인건비를 전액 지급받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향후 4~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전액 지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