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포공항 인근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 서울·경기지역 주민들이 중국 상하이간 국제선 증편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 반대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6월4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서중학교에서 서울 양천구·부천시·김포시 주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23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유관희 의원 사무실에서 유 의원 등 서울시의원 2명과 양천구의회 김재천 의장 등 구의원 3명, 부천시의회 김관수·박동학 시의원 및 고강동 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 권경자 위원장 등 지역주민, 김포시의회 전 의장 등은 이날 회동을 갖고 ‘김포공항 국제선 반대투쟁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반대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반투위는 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간에 합의한 김포공항~ 상하이간 국제선 개설은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피해로 인해 불면증, 노이로제, 난청, 환청, 일상 대화 및 전화통화 장애 등 기본생활권을 침해받고 있는 서울 양천구와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김포공항의 기존 국제선 운항 반대와 김포~상하이간 국제선 증편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투위는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정부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이 사라져 항공기 소음피해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홍보했고 인근 주민들도 이를 믿었다”면서 “그러나 인천공항 개항 2년이 조금 지난 2003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 총리ㅘ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에 합의했고 5개월 뒤 이 노선에 국제선이 신규 취항해 정부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렸다”고 했다.

반투위는 “정부는 헤네다 국제선이 셔틀노선이라고 강변했지만 2002년 138편에 불과하던 김포공항 국제선이 2004년 2천985편으로 대폭 늘어났고 같은해 12월부터 국제선 자가용 항공기까지 운항하기 시작해 2006년에는 국제선 운항횟수가 5천893편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실정”이라고 했다.

반투위는 이로 인해 “인천공항 이전으로 항공기 소음피해에서 다소 벗어났던 김포공항 인근 지역주민들은 현재 국제선이 이전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4월 한-중 정상이 합의한 김포~상하이간 국제선 증편은 김포공한 인근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합의인 만큼 당연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투위는 향후 투쟁활동은 정부에 대해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및 증설 합의 취소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 집단 이주 ▲주민 건강역학조사 조기 시행 등을 요구하는 한편, 주거환경개선 및 교육환경개선 특별지원·최고 고도지구 완화·재산세, 취득세, 등록세 감면·KBS 시청료 면제·공공시설 운영 지원 등 주민 피해보상을 위한 인센티브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반투위는 오는 6월4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서중학교에서 김포공한 인근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서울·경기(부천,김포) 지역주민 3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정부측에 전달하고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김포공항 국제선 반대투쟁위원회는 서울 양천구와 부천시·김포시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며 전·현직 국회의원을 고문단으로 참여시키고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들이 대책위원을 맡고, 직능단체장들이 부위원장을 맡도록 하여 양천구·부천시·김포시 등 3개 대책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반투위는 이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