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계의 대모(代母)’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 이사장(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평양 출신으로 전남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고(故) 박영숙 전 이사장은 YWCA 연합회 총무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평생을 여성운동에 힘써온 ‘여성운동계의 대모’이다.

환경운동에도 뛰어들어 유엔환경개발회의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거쳤으며,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평민당 부총재로 정치계에 입문한 고인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평민당 총재 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고인은 지난해 설립된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지만 암 투병으로 인해 지난 3월7일 사임한 후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이며,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