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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녹지 훼손 최소화’ 최대 관건
“선(先) 환경생태계획 수립 후 친환경 개발계획 수립” 주장
‘부천시 도시생태현황 지도(비오톱 지도)’제작 필요성 주문
부천시 김홍배 도시주택국장 “녹지총량제 도입 검토” 시사 
더부천 기사입력 2013-05-30 18:07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eon.com 조회 17526


점점 줄어드는 녹지- 원미산 산림 변화 사진 왼쪽부터 1975년→ 1985년→ 1995년→ 2000년. 5년 단위로 원미산 녹지지역이 최근 10년 사이에 눈에 뜨게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조경학과)의 ‘쾌적한 자연도시 부천의 환경생태 계획 구상’ 주제 발제 P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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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일원인 원미구 춘의동 35번지 일원 55만5천209㎡(16만8천평)의 자연녹지지역(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대해 수용 방식에 의한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녹지축 및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부천도심의 녹지축 역할을 하는 원미산 일대 녹지 및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안이 전제된 가운데 친환경적 개발이 검토돼야 한다” 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를 위한 시발점으로 ‘부천시 도시생태현황 지도(비오톱 지도)’를 제작해 도시관리(도시기본계획, 도시관리계획, 지구단위계획, 공원녹지기본계획)와 환경행정(사전환경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우수 생태계 관리, 환경보전계획 및 환경생태계획)에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문이 나왔으며. 부천시에서는 녹지총량제를 도입해 녹지 보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천YMCA 시민포럼, 부천시민연대회의 공동 주최로 지난 28일 오후 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부천의 녹지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발제자 및 토론자들간에 ‘녹지 보전, 생태계 훼손의 최소화’라는 맥락에는 대체로 의견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녹지 및 생태계 보존지역 등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의견 차이를 여전히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연구자료로 제시된 환경생태연구재단 최진우 박사의 ‘부천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의 생태적 가치 및 평가’ 주제 발제와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조경학과)의 ‘쾌적한 자연도시 부천의 환경생태 계획 구상’ 주제 발제, 그리고 부천시 김홍배 도시주택국장의 부천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정책 방향과 방안과 관련해 ‘부천시 녹지분포 특성에 따른 녹지총량 산정에 대한 고찰- 개발계획에 따른 녹지문제를 중심으로’라는 토론 자료를 소개한다.

◆‘쾌적한 자연도시 부천의 환경생태 계획 구상’-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조경학과)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조경학과)는 ‘쾌적한 자연도시 부천의 환경생태 계획 구상’이란 주제 발제에서 부천시 도시생태계 특성을 △도시 에너지, 물순환, 생물 다양성, 공원녹지 등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녹지가 부족한 구도심과 공장지역의 적극적 녹지 확충과 시가지 확장 및 녹지 부족으로 도심 열섬현상 발생에 따른 산림계곡과 논경작지의 바람길 조성, 도심지 건물 옥상녹화를 통한 물순환 기능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또 2020년 부천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따르면 결정된 도시공원수는 총 19곳으로, 조성 완료된 공원은 127곳(조성비율 38.9%)이고, 1인당 공원면적 8.2㎡(조성면적은 1인당 3.2㎡),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6.6㎡(조성면적은 1인당 3.1㎡)로, 공원녹지 측면을 신도심(조성공원 집중 분포·대규모 공원 조성, 소규모공원 이용 테마 단순), 구도심(조성공원 부족·녹지면적 협소·공원시설 노후화, 도시개발 및 공공시설 녹화를 통한 녹지 확충 필요), 공업지(녹지면적 협소·주민 및 노동자 휴식공간 부족·도심 고온역 및 경관 불량), 논경작지(저온역 분포·차가운 바람 생성지·부천 고향 이미지와 농촌 전원 경관 형성), 산림(아까시나무림 위주의 인공림 분포·등산 및 운동 위주의 단편적인 이용·왕벚나무, 진달래, 장미, 복사나무 경관 및 축제 활용) 등으로 종합 분석했다.

한 교수는 2030 도시기본계획 100인 부천시민 제안을 토대로 부천시 도시환경 미래상은 ‘쾌적한 자연도시’(건강한 자연을 문화적 인프라로 재구성되는 삶의 터전)로,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는 부천시 도시생태 현황 지도(비오톱지도) 작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전문가·행정·정치인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환경생태계획 수립과 시민 합의에 의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 교수는 도시생태 현황 지도(비오톱지도)에 대해 생태적 속성과 가치를 달리하는 비오톱을 구분해 환경계획의 정보로 이용할 수 있게 도면화한 지도라며, 독일에서는 공간계획·환경생태계획·녹지기본계획 등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서울시를 대상으로 전면적 비오톱 지도화 실시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 확대 시행하고 있고, 비오톱 지도 개념 도입 이후 환경부에서는 환경부장관 권고사항으로 비오톱지도를 작성토록 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약한 상황에서 지자체장의 의지, 시민단체의 요구 등에 의해 일부 시·군에서만 비오톱 지도가 작성되고 있다고 했다.

도시생태현황지도(비오톱지도)를 제작한 지자체는 서울시(2000년, 2005년, 2010년), 하남시(2005년), 고양시(2008년), 원주시(2008년) 등 전국 30개 지자체에서 작성했고, 수도권에서는 8개 지자체가 작성했다.

한봉호 교수는 또 부천시 도시환경 미래상인 ‘쾌적한 자연도시’를 위한 전략 목표로 2030 도시기본계획 100인 부천시민이 제안한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우리 마을 △자연 숲의 복원 및 관리 △대장동 생태문화 공원 조성 △태양, 바람, 땅의 도시 △녹색 웰빙 문화 창출 등을 꼽았다.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우리 마을= 자연을 가까운 곳에서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시 외곽의 건강한 산과 하천의 기운을 도심 내부의 공원, 가로수, 아파트, 상가, 연립주택, 짜투리땅 등으로 연결해 생명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마을 만들기로, 도시생태 녹지축 연계 공원·녹지 조성, 구도심 건물 및 자투리땅 집중 녹화, 가로수 및 가로경관 특성화, 도심 복개하천 물길 연결 등을 들었다.

△자연 숲의 복원 및 관리= 도시림은 다양한 환경적 편익 제공과 더불어 도시민이 손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자연의 거점 기반시설로, 도시민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치유하는 건강문화 휴양공간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숲이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의 감수성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아까시나무·리기다소나무를 자연숲으로 복원, 숲 경계부 개발 제한 및 무분별한 숲가꾸기 금지, 다양한 새와 개구리가 서식하는 자연 공생의 숲 관리 등을 꼽았다.

△대장동 생태문화 공원 조성= 대장동은 도심에 차고 신선한 바람을 공급하는 기후 조절지역이며, 한강하구와 연결돼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날아오는 지역으로 대장동의 생태환경을 잘 지키고 농업 공동체에 기반한 마을 주민의 삶과 문화를 미래세대에게 잘 계승해 주는 것이 필요한 만큼 주민이 참여하는 생태문화 공동체 마을 조성, 재두루미∙큰기러기와 공생하는 논 습지 보전, 도시농업∙둘레길∙논썰매∙농경체험∙자연관찰학습장 조성 등을 들었다.

△태양, 바람, 땅의 도시=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 온난화에 대한 대응으로 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이 시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태양, 바람, 땅 등 자연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반시설과 주거공간 조성을 위해 에너지 자립 시범마을 단지공동체 마을 조성, 태양∙바람∙땅(지열) 에너지의 적극적 확대, 자원과 폐기물이 순환하는 마을 등을 제시했다.

△녹색 웰빙 문화 창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풍부한 감수성이 도시민의 인문학적 성찰과 다양한 문화의 양식을 창출하는 만큼 문화도시 부천은 도시 곳곳의 자연적 특성에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결합해 정서적으로 더 윤택한 녹색 웰빙문화를 발전시키도록 숲길, 하천길, 습지의 생태문화적 이용, 복사나무·진달래·벚나무 등 문화경관 숲 특화,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걷고 싶은 녹색문화 길 조성, 가로수 그늘에서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자전거 길 조성 등을 꼽았다.
한 교수는 특히 부천시 환경생태분야 쟁점을 대장동, 원미산, 성주산, 작동산, 종합운동장 역세권 등으로 나눠 설명하면서, 종합운동장 역세권에 대해서는 원미산~ 도당산 생태 녹지축 훼손과 야생동물 서식지 및 이동 통로 훼손을 꼽았다.

한 교수는 부천시 환경생태계획 구상과 관련, 생태계 보전은 핵심보전지역을 자연림(면적 1.7㎢), 인공림(면적 5.4㎢), 논경작- 대장동(면적 3.9㎢), 하천- 소하천 7개소·대부둑, 습지- 양서류 산란 습지 4곳, 보호수 및 큰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8곳으로 분류했으며, 생태축 네트워크를 산림생태축(Forest Way)·하천생태축(Stream Way)·논경관축(Paddy Way)·도심녹지축(Park Way)으로 구상하고, 도시녹지 확충 구상(중점녹화지구 설정 및 녹화), 자연문화 경관 구상(총 52곳 우수 경관명소 선정), 시민참여 협력 구상(쾌적한 자연도시 조성 협력 시스템 구축, 시민참여형 환경생태계획 협력 시스템, 환경교육 및 자원봉사 활성화)을 제시했다.

한봉호 교수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주제 발제를 하면서 쾌적한 자연도시 조성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도시 관리(도시기본계획- 도시 공간구조 구상·토지이용계획 등 각종 부문계획, 도시관리계획- 환경성 검토 및 토지 적성 평가·용도지역지구 지정·개발제한구역 관리·개발사업 인허가·지구단위계획)과 환경 관리(사전환경성검토·환경영향평가·환경보전계획·환경관리계획·환경관리업무- 생물서식환경과 생활환경에 대한 통합적 환경관리,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및 관리)를 위한 환경생태계획을 ‘도시생태 현황 지도(비오톱 지도)’를 근거로 수립해 개발주체·시민·전문가가 공간계획과 환경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조정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안(2012년).

◆‘부천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의 생태적 가치 및 평가’- 환경생태연구재단 최진우 박사

환경생태연구재단 최진우 박사는 ‘부천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사업 예정지의 생태적 가치 및 평가’라는 주제 발제에서 “원미산 일대에 대한 환경생태 조사 결과 다양한 식물과 야생식물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부천시가 마련한 개발사업에 의한 생태계 영향 예측과 관련해 △대경목 자연림 식생 훼손(수고 25m, 수령 40~50년생의 부천 최고 습윤지성 대경목 군락 및 참나무류 자연림 군락 훼손) △야생조류 이동 생태축 단절(원미산~도당산 야생조류 이동 단절, 조경녹지로 대체 연결 불가능) △산림 가장자리 개발로 녹지 고립화(생물 다양성 저하, 외래식물 교란 가속화) △지하 개발로 물순환 기능 교란(지하 수위 하강으로 건조화, 열섬 우려)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최 박사는 이에 따라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을 위해서는 ▲개발사업의 생태적 타당성 및 개발 방향 재검토(정밀 도시생태 현황도인‘비오톱지도’ 작성, 개발제한구역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한 친환경 발전방향 모색) ▲부천시 최고의 숲을 보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자연환경보전법상 생태 경관 보전지역 지정, 지속적인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계획 수립) ▲원미산~ 도당산 생태축 연결지역 복원(묘포장으로 개발된 산림녹지의 생태적 숲 복원) ▲생태적 훼손을 최소화하는 환경생태계획 수립(선(先) 환경생태계획 수립을 통한 친환경 도시계획 및 개발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승격 40주년- 부천시 전체 면적은 경기도 면적의 0.5%인 53.44㎢(원미구 20.58㎢·소사구 12.83㎢·오정구 20.03㎢)로, 이 가운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는 33.6%인 17.97㎢이다. 전체 인구는 경기도 인구의 7.3%인 88만9천500명(원미구 45만5천명·소사구 23만7천명·오정구 19만7천명, 세대수 32만8천229가구)으로, 인구밀도는 ㎢당 1만6천671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996년 중동지구 택지개발사업(중동신도시)과 2002년 상동지구 택지개발사업(상동신도시)을 통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하며 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지하철 7호선이 개통돼 지하철 시대가 본격 열렸으며, 오는 2016년에는 안산 원시역~ 부천 소사역~ 오정구 성곡역과 원종역을 거쳐 김포공항~ 고양 대곡역을 연결하는 지하철도 개통될 예정이다.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은 이같은 교통환경 개선으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개발 압력 증대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성주산과 더불어 ‘부천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원미산의 녹지축 보존 및 생태계 훼손 우려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시 녹지분포 특성에 따른 녹지총량 산정에 대한 고찰- 개발계획에 따른 녹지문제를 중심으로’- 부천시 김홍배 도시주택국장

김홍배 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2007년 국토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1인당 6㎡ 기준으로 각 자자체별 제시한 녹지 총량 및 인구 1인당 계획녹지과 더불어 부천시의 녹지 총량과 1인당 계획녹지를 제시하면서 “각종 개발계획수립 때마다 대두되고 있는 녹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녹지 총량제’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우선“도시녹지는 대부분 도시외곽에 있어 도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아 녹지공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녹지 접근성에 기초한 녹지서비스권 분석을 통해 ‘녹지 총량’을 산정, 모형을 구축해 도시에 필요한 적정한 녹지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국장은 “최근 '종합운동장 주변 역세권 개발계획'에 따른 녹지문제로 인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시녹지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도시의 매력을 결정하고 도시의 장소성(sense of place)을 제공하는 ‘쾌적성(amenity)’이 도시 마케팅에서도 아주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고, 그중에서도 녹지는 가장 대표적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발계획의 녹지문제는 항상 개발과 보전의 대칭 논리가 자리잡아 항상 논란이 돼 왔고 해결방안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도시계획에 따른 녹지문제는 어느 특정 계획에 대한 'case by case'가 아닌 당해 도시의 현재까지 확보된 녹지의 양 및 산정된 계획녹지의 양과 녹지 총량의 적정성을 먼저 따져보고, 개발계획으로 인한 도시의 녹지확보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에서 부천시 전체의 녹지 총량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여기서 도출된 문제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제기된다면, 그에 따른 대안은 당연히 수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의 환경문제에 있어서 개발과 보전의 대립되는 의견은 이해당사자(stakeholders) 간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은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관련 법령이나 지침에서도 개발계획 수립시에는 쾌적한 도시생활을 위해 충분한 녹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천시의 도시녹지 분포 특성에 따른 적정한 녹지 총량이 얼마나 되며, 현재까지 확보된 녹지의 양은 얼마나 되고, 앞으로 확보할 계획녹지 양이 얼마나 되는지 산정한 결과는 현재까지 없었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선행 연구사례 등을 기초로 우리시의 녹지 총량을 산정해 제시하되, 다만 이번에 산정한 녹지 총량은 국토연구원(2007년)의 연구방법 및 제시한 모형 등 때문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동안의 도시녹지는 정량적인 측면에서만 관리돼 왔으나 앞으로는 정량적인 측면과 정성적인 측면을 고려한 미래지향적인 녹지개념으로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며 준비한 토론자료를 제시했다.

김홍배 국장은 “‘녹지 총량’은 기존에 공급된 녹지의 양과 앞으로 접근성 개념을 적용해 녹지서비스를 받아야 할 인구를 고려해 공급할 녹지의 양 등 2가지 개념이 있다”면서 “‘녹지 총량 모형’은 현재 녹지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과 서비스 되지 못하는 지역에 필요한 계획녹지의 위치와 양을 나타내 도시의 적정 녹지총량을 제시할 전체적인 과정을 말하며, 실질적인 구현은 GIS 입지배분모형(location allocation model)을 이용해 녹지 총량은 서비스권 측면에서 모든 도시민이 녹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녹지 수준이며, 녹지서비스권은 모든 시민이 녹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역으로 현재 녹지서비스권과 계획 녹지서비스권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각 도시별 녹지 총량은 기본적으로 ‘현재 녹지 + 계획녹지 면적’을 합친 것으로, 현재 녹지는 토지피복도 중분류 상에서 추출한 녹지의 면적이며, 계획녹지는 녹지서비스권 분석을 통해 녹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의 인구수에 1인당 녹지면적과 저항값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라며 “각 도시별 녹지 총량을 분석한 결과 1인당 6㎡ 기준에 의하면 서울시는 계획녹지 면적이 24.09㎢가 필요하고, 인천시 4.08㎢, 수원시 3.75㎢, 부천시 2.35㎢ 순으로 녹지 총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또 “인구 1인당 계획녹지 산정 결과는 광명시 3.86㎡, 의왕시 3.59㎡, 부천시 2.70㎡, 서울시 2.33㎡, 고양시 1.81㎡ 순으로 계획녹지가 확보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부천시 도시계획구역 면적은 53.45㎢로, 이 중 주거지역 22.77㎢, 상업지역 3.34㎢, 녹지지역 22.71㎢, 공업지역 4.63㎢으로 주거지역 비율이 42.6%이고, 도시계획시설인 녹지 결정 현황은 소공원(쌈지포함) 99곳 0.07㎢, 어린이공원 131곳 0.38㎢, 근린공원 43곳 4.68㎢, 체육공원 5곳 0.74㎢, 문화공원 1곳 0.06㎢, 도시자연공원 1곳 1.47㎢이고, 녹지가 212곳 0.79㎢로 총 8.19㎢”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녹지조성(보전) 현황은 소공원(쌈지포함) 83곳 0.03㎢, 어린이공원 103곳 0.33㎢, 근린공원 29곳 4.11㎢, 체육공원 4곳 0.69㎢, 도시자연공원 1곳 1.47㎢ 등 녹지가 212곳 0.79㎢로 총 6.63㎢로, 녹지결정 대 조성(보전) 비율은 90.58%”라고 했다.

김 국장은 “국토연구원(2007년)에서 분석한 결과를 갖고 부천시가 주거지역 등에 조성한 녹지면적을 포함해 현재 녹지를 재산정하고, 계획 녹지는 1인당 6㎡ 기준에 의한 양에서 현재 인구수를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한 결과, 부천시가 확보할 녹지총량은 10.73㎢, 현재 녹지는 7.96㎢(산림지역), 계획 녹지는 2.77㎢이며, 기존 주거지역 등에 조성한 녹지면적이 2.24㎢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를 근거로 산정하면 계획녹지 대비 95.06%가 조성(보전)됐으며, 현재 부천시민 1인당 녹지면적은 11.51㎡ (법적 최소기준의 191.6%)가 확보된 것으로 산정됐지만, 도시의 쾌적성을 위해 이미 확보된 산림녹지(7.96㎢)의 보전에 노력하고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 등의 녹지공급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배 국장은 “부천시의 녹지총량을 관련법령에서 정한 규정(1인당 6㎡)보다 많이 확보된 것을 알 수 있고, '종합운동장 주변 역세권 개발계획'의 녹지문제는 이해당사자간의 의사소통과 토론을 거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녹지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으로 ▲부천시의 녹지 총량제 도입 검토 ▲도시녹지를 녹지 총량 모형에 의해 산정, 조성 ▲입체적인 녹지공급 확대 ▲개발계획 수립시 다양한 의견 수렴과 필요 등을 제시했다.

김 국장은 ▲부천시의 ‘녹지 총량제’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라며 “일반적으로 녹지 총량제는 개별적 녹지관리에서 종합적인 녹지관리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녹지관리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각종 개발계획수립 때마다 대두되고 있는 녹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제도”라며 “그동안 학계나 전문가 단체에서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녹지 총량제’가 시행되기에는 법적,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부천시에서 우선적으로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시녹지를 녹지 총량 모형에 의해 산정해 조성해야 하는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도시녹지 확보는 그동안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녹지의 주민 이용성, 접근성, 수목의 생장상태, 녹지의 생태계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하지 못한 상태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실제, 녹지가 부족한 공간이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 주민 거주가 많은 밀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토지확보의 어려움, 경제성 등의 이유로 주민 밀집지역 외곽에 조성되고 있는 실정”아라며 “앞으로 부족한 도시녹지는 녹지 총량 모형에 의해 산정한 후 가급적 도시민들이 걸어서 이용이 가능한 곳에 우선적으로 조성되야 하며, 현재 침체돼 있는 원도심 개발사업 등이 활성화된다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입체적인 녹지공급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도시지역에서 일반 토지를 매입해 근린공원이나 어린이공원 등 녹지를 조성하는 것은 비용 때문에 쉽지 않아 지금까지 녹지공급이 산림이나 공원 등 평면적이고 정량적으로 추진돼 안타까움이 있다”며 “이제부터 민간이나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도시개발, 아파트, 주택, 공공건축물, 기타 시설물에 대해 입체적인 녹지공급 방안인 옥상녹화, 입면녹화, 건물 내 녹화, 가로수 식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현재 일부 재개발계획 등에 반영된 생태면적율 적용을 모든 공공개발계획이나 민간 건축물 등에 확대하고, 이러한 입체녹지에 대해 녹지총량제 시행에 맞춰 도시의 녹지율에 포함한다면 녹지행정에 있어 선진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면서 “도시 입체녹지 활성화는 비오톱(biotope·소규모 생물 서식공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녹지 고유 기능인 미기후 및 열섬현상 완화, 대기오염 저감, 우수 유출량 감소로 인한 재해 예방 등 도시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중요한 환경자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끝으로 “개발계획 수립에 있어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며 “도시계획이나 개발계획에 있어 이해당사자(stakeholders)간의 문제제기는 당연한 만큼, 현재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종합운동장 주변 역세권 개발계획’에 대한 녹지문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선행된 연구사례와 부천시 녹지총량을 기본으로 토론한다면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 모든 개발계획에는 정책 입안자와 이해당사자간의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다만 이 과정에서의 시기나 횟수 등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하나의 정책에 있어서 어떤 문제를 제기할 때에는 도시 전체를 보면서 대안을 제시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천의 녹지와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 토론회는 이강인 부천YMCA 시민포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이사장이 ‘녹지축의 단절, 도시의 연담화를 꿈꿀 것인가? 부천의 녹지축과 100년 숲을 꿈꿀 것인가!’라는 주제 발제를, 부천시의회 원종태 의원이 ‘부천시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에 대한 제언’을, 여월휴먼시아아파트 4단지 입주자 대표회의 홍종훈 회장이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입장’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자유토론이 이어졌으며, 부천시 녹지비율 수치 산정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Tip- 비오톱(biotope) ‘비오톱’은 소규모 생물 서식공간을 말하며, 그리스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와 땅 또는 영역이라는 의미의 토포스(topos)가 결합된 용어로,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 즉 군집을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확히 구분되는 하나의 서식지를 말한다. 협의적으로는 도시개발과정에서 최소한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생물군집 서식지의 공간적 경계를 말한다.

한편, 부천시는 이날 토론회 다음날인 29일 오전 열린 부천시의회 제187회 임시회 제2차 본희의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복합개발과 관련, “개발계획 수립시 원미산과 도당산을 이어주는 녹지축을 최대한 보전해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면서 “사업 추진은 부동산 경기 및 지역개발 수요 등을 고려해 적정시기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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