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 4층 옥상 정원에 서식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가족.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나 서식하는 유일한 여름오리이자 텃새로 알려져 있다. /사진 제공= 부천시 홍보기획관실. 2013.6.17

부천시청 4층 옥상 정원에 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을 촬영하는 모습.

부천시는 흰빰검둥오리 가족을 위해 수조를 넓히고 물놀이를 하며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가림막을 설치했고, 옥상 정원의 출입금지 구역도 넓혀 놓는 한편, 17일 현재 4층 옥상정원 입구를 막아 놓은 상태다.
시 녹지과 도시조경팀은 “새끼 오리 3마리가 죽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나머지 8마리의 새끼들이 어미와 함께 건강하게 자라 날아갈 수 있도록 당분간 4층 옥상 정원의 출입 자제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 박경애 센터장은 “부천시청 4층 옥상 정원은 나무와 풀이 잘 가꾸어져 오리가 숲으로 생각하고 서식하고 있는 것같다”며 “수조의 물을 이틀에 한번씩 갈아 주고 미꾸라지가 죽으면 빨리 치우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면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어미를 잃은 아기 오리들이 종종 오는데 전부 건강하게 자라는 경우는 드물다”며 “경험상 3분의 2정도만 어른이 되고, 3개월 정도 자라면 자연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천시가 시청 4층 옥상 정원에 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을 위해 설치한 수조시설.

■ Tip- 흰빰검둥오리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 저수지 등 물이 있는 곳에서는 일년 중 전국 어디서나 서식하는 유일한 여름오리이자 텃새로, 동북아시아의 한국·아무르·사할린 남부·중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번식지의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

암수 모두 몸길이가 53~60㎝에 이르고, 날개 길이는 25~30㎝, 꼬리 길이는 8~10㎝, 몸무게는 800~1천400g 정도이다. 이마와 머리 꼭대기, 뒷머리의 깃털은 암갈색이고 가장자리는 옅은 갈색을 띤다.

눈밑으로 이어지는 턱과 멱, 목 부분의 깃털은 흰색이며 뒷목은 암갈색이지만 가장자리는 흰색을 띤다. 16~20개로 이루어진 꼬리 깃은 암갈색이다. 암수 모두 부리는 흑색이고, 홍채는 황갈색이다. 다리는 적황색을 띠고, 발가락 사이에 갈색의 물갈퀴가 있다.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번식 및 서식을 하던 개체들이 집단으로 도래해 함께 월동하고, 여름에는 암수 한쌍이 짝을 지어 갈대, 줄, 창포 등 습지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전형적인 습지 초원에서 살아가고, 겨울이 되면 짝을 이룬 개체들이 모여들어 큰 무리를 형성한다.

넓은 호수나 연못, 습지, 간척지, 논이나 하천 등지에서 먹이 활동을 위해 집단으로 모여 있는 경우가 많고, 물가에서 주로 관찰되지만 초원이나 얕은 숲의 가장자리, 심지어 나무 위에서도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풀숲에 둥지를 틀고, 4~7월에 걸쳐 한번에 10~12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주로 알을 품으며 기간은 21~23일이고, 수컷은 둥지 주변에서 끊임없이 천적과 환경변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놓지 않는다고 한다.

먹이로는 수초의 어린 싹이나 잎, 줄기 등을 먹거나 초본류의 종자, 곡물류 등을 먹기도 하며, 지상에 서식하는 곤충류나 수중 또는 육상의 습한 곳에서 찾아내는 무척추동물 등 동물성 먹이도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