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상인들 반응이 최대 걸림돌… 市 '쉬쉬' 내부 검토

<더부천 단독>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부천구간(7.39㎞)에 들어서는 6개 역 가운데 상동사거리(무지개고가 사거리) 일대에 들어서는 756정거장과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 통로’에 상가 260여개가 들어서는 지하상가 개발사업을 부천시에 제안, 시가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동신도시 중심지역에 지하철역과 연계된 지하상가가 들어설 경우 기존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천시 역시 상가건물 상인들의 여론을 감안, 내부적으로 검토중이어서 향후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부천>이 지하철 7호선 상동사거리 756정거장과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통로를 활용한 지하상권의 개발계획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결과, 이미 지난 1993년 12월 심의 완료된 부천터미널 신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에서 ‘지하철역과 부천터미널 환승을 통한 이용 편의를 위해 지하로 연결되는 보행통로를 설치할 것’을 명시돼 부천터미널의 건축허가 요건으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의 지하철 7호선 704공구 건설공사를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subway704.com)에도 ‘756정거장 투시도’에 ‘장래 부천시외고속버스터미널 연계 및 지하상권 개발을 고려한 평면계획’이라고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756정거장~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연결 보행통로 설치는 부천터미널·소풍에서 12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공사비를 부담해야 하며, 규모는 길이는 307m에 폭 6.4m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지하 연결 보행통로 설치계획과 관련, 최근 제3자 사업자(F산업)측에서 이곳 지하 보행통로를 활용하여 상가 267개를 들어서도록 하는 지하상가 개발 사업계획을 지난 8월께 타진해왔으며, 지난 19일 오후 부천시청 5층 시장실에서 홍건표 시장을 만나 756정거장역에 지하상가 개발 사업 제안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었고, 홍 시장은 “(상가 개설 여부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천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지하상가 개발계획은 2개월 전에 구두상으로 의사를 전달해 왔을 뿐이며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이 사업을 제안한 F산업이 아직은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연락처도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지하상가 개발계획에 대해 ‘에둘러’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하상가 개발과 관련 홍 시장과 F산업측 관계자와 지난 19일 사업제안 설명회를 갖지 않았느냐’고 재차 묻자 “사업제안 설명회를 가졌지만 아직은 (검토단계이기 때문에) 말한 단계가 아니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F산업에서 756정거장 지하 보행통로를 활용한 지하상가 개발사업에 대해 2개월 전에 부천시에 검토 요청을 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 이미 내부적으로는 756정거장과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연결 보행통로를 활용한 상가 개설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도 부천시가 이처럼 극도의 보안 유지(?)를 하면서 지하상가 개발사업 계획을 검토하는 것은 상동사거리 일대 인근 상가건물 상인들의 상권 침해 여부에 따른 거센 반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상동신도시 상권에 지하상가 개발계획은 기존 상가 상인들에게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집단민원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반면 상동신도시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도시 이미지 등을 고려해 상인들과는 달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756정거장~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 통로의 설치는 부천터미널측에서 당초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 교통영향평가에서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설치토록 한 것이어서 공사비(124억원)는 부천터미널측에서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지하상가 개발사업을 제안한 F산업측이 부천터미널·소풍과 무관한 사업자(제3자)이든, 아니든 간에 양측간에 공사비와 관련한 협의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부천시가 제3자에 의한 지하상가 개발사업 제안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경우 자칫 ‘특혜 의혹’이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부천시가 756정거장과 부천터미널·소풍을 연결하는 지하 연결 보행통로를 활용한 지하상가 개발계획에 대해 드러내지 않은 채 사업제안 설명회를 갖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배경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당시, 지하철 7호선 756정거장이 들어서는 것을 염두해 두고 지하상가 개발까지 고려한 지하 연결 보행 통로를 설치토록 한 것이냐, 아니면 환승 편의 제공을 위한 순수한 보행 통로를 설치토록 한 것이냐를 면밀하게 검토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상동신도시 중심지역에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과 연계한 지하상가 개발에 대한 F산업측의 사업 제안에 대해 부천시가 굳이 ‘쉬쉬’ 하기 보다는, 차라리 수면 위로 끌어내 기존 상동사거리 일대 인근 상인들의 여론 수렴 등 공론화 과정 등 투명한 절차를 밟아 사업 제안에 대한 가부(可否)를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