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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창(窓)- ‘부천 산어린이집을 아시나요’
이말순(코뿔소) / 부천 산어린이집 원장 
더부천 기사입력 2003-07-26 08:16 l 이말순 원장 조회 10935


△이말순 원장

#. 자연친화 교육- 탐색과 체험의 공간인 자연은 무한한 학습의 장이다

산어린이집 아이들은 칠점박이 무당벌레가 어른 손톱만한지, 자신 새끼손톱만한 지 안다. 플라스틱 로봇인형, 바비인형은 재미가 없다. 돌멩이 하나로 노는 비석치기, 땅따먹기가 더 재밌다. 재미를 안다.

혼자 놀기보다 여럿이 놀아야 더 재미있다는 걸 안다. 호랑나비 애벌레도 덥석 잡아본다. 쏘여도 물려도 상관없다. 결과가 오히려 값져서 평생 잊지 않는다. 애벌레의 고운 초록색의
차이를 안다. 땅강아지의 튼튼한 앞발을 기억한다. 움찔움찔 꿈틀꿈틀 살아있는 것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교감한다. 상상력을 발휘한다.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숲의, 자연의 신비와 소중함을 느끼고 깨닫는다. 그림책이든 도감이든, 화려한 영상매체든 무당벌레, 노린재, 호랑나비 애벌레, 땅강아지, 개구리 알은 등장한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무당벌레가 손가락만 한지 손톱만 한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노린재의 냄새가 어떤지 설명이 안 된다. 가르쳐주고 설명해줘도 가늠이 안 된다. 사진 속의 호랑나비 애벌레의 초록색은 죽은 색체다. 애벌레가 어떻게 탈바꿈하는지 실감이 안 된다. 우무질에 싸인 개구리 알의 물컹함은 전달되지 않는다.

자연의 순환을 알기 어렵다. 생명력이 없다. 인식이 달라진다. 들로 산으로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은 실감한다. 사진 속 무당벌레의 실체를 새롭게 보고 느낀다. 노린재의 속성과 그 ‘지독한 냄새’를 안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싹 튼다. 탐색하고 체험한다. 훌쩍훌쩍 높은 산도 거침이 없다. 이제는 교사들의 숨이 턱에 차게 만든다.
자연속에서 건강하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알고 자연의 흐름을 이해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커간다.

#.공동체 교육- 공동체는 ‘생활필수품’이다

마을 공동체가 해체되고 핵가족화하면서 아이들이 부대낌을 모르고 자란다. 금지옥엽이야, 깨진 독 위하듯 자라는 아이들의 중심엔 오로지 자신만 있다. 갈등을 해소하고 삭이는 데
서툴다. 유약해진다.
더불어 살기 위해 산어린이집은 개원부터 지금까지 장애우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 함께 지내면서 장애우의 아픔과 불편을 이해한다. 선입견이 없어진다. 그냥 친구다. 불편함을 가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란 걸 깨닫는다. 장애 아동도 위축되지 않는다. 마음이 열린다.

이해와 배려로 서로 더 굳은 관계를 맺는다. 서로 존중한다. 아이들의 세계가 확장된다. 놀이도 함께하는 놀이가 주종이다. ‘누가누가 잘하나’는 지양한다. 모두 화합해야 놀이가
진행된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공동작업이 만들어낸 작품에 환호한다.
박자를 맞추고 리듬을 살리면서, 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춤춘다. 강강술래와 택견으로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실천한다. 풍물에 어깨춤을 들썩이며 신명에 취한다.
한 몸이 되어 즐거움을 나눈다. 조상의 지혜를 배우고 문화를 이어간다. 그렇게 공동체성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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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어린이집은 ‘통짜배기’ 교육을 한다. 확장 활동을 한다. 잘 차려입고 나들이에 나서지 않는다. ‘걷기’라는 중노동도 교육이고 몸 활동이다. 아이들에겐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거리의 풍경이 학습의 대상이다. 호기심의 대상이요, 놀잇감이다. 포크레인이 움직이는 건축현장도 학습의 장이다.
나들이의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에 더 크고 듬직한 걸 안고 돌아온다.
아이, 교사와 부모들은 서로 삼투한다. 소통하며 산어린이집을 꾸려간다. 아이를 중심에 놓고 전통 문화를 생활 속에 실천한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인간성 회복이다. 전래놀이로 함께 부대끼고 나누며 베푼다. 개성을 강조하되 존중한다. 평화를 기원한다. 그러면서 더 큰 공동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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