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잠 못이루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올여름 서울에서 19년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올들어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총 20회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횟수이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6~27도 사이를 유지하는 현상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이 하루 뿐이었음에도 잦은 열대야가 발생한 이유는 습한 대기로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대야 현상은 7월에 5회, 8월에는 17일까지 15회가 발생했다. 특히 8월에는 10일과 1일 밤사이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에 서울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은 지난 11일 하루 뿐으로 열대야 발생 횟수에 비해 폭염 발생 횟수는 현저히 떨어졌는데, 폭염에 비해 열대야 발생이 잦았던 이유는 49일 동안 이어진 긴 장마가 끝난 뒤에도 잦은 소나기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대기가 습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밤이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편, 기상청은 17일 오후 8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해제함에 따라 연일 계속되던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은 아침 기온의 내려가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